▲ 신시내티와 3년 2000만 달러에 계약한 야키야마 쇼고는 현지 언론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번 겨울에도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MLB)의 문을 두들겼다. 대다수가 나쁘지 않은 대우를 받으며 새 소속팀을 결정한 가운데 금액으로 본 최대어는 외야수 야키야마 쇼고(32)다. 

현지 언론들은 “아키야마가 신시내티와 3년 총액 2000만 달러(약 231억 원)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공식 발표까지는 아직 절차가 남아있지만, 신시내티 입단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아키야마는 신시내티는 물론 샌디에이고, 시카고 컵스 등 다른 팀들로부터도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대로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했던 선수 중에서는 최고 대우였다. 쓰쓰고 요시토모(탬파베이)는 2년 총액 1200만 달러,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인센티브를 포함해 2년 총액 11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조쉬 린드블럼(밀워키)이 인센티브 포함 약 1812만 달러(3년)에 계약한 것이 총액 기준으로 가장 좋은 대우였는데 아키야마가 이를 넘어섰다. 보장 금액만 놓고 보면 차이는 더 커진다.

아키야마는 일본 무대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며 정상급 외야수로 활약했다. 그런 실적이 좋은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MLB 네트워크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그는 매년 143경기에 출전하는 등 내구성을 선보였다. 출루율도 최근 5시즌 동안 0.399다. (MLB와 수준 차이로 인해) 0.040 정도가 떨어진다고 해도 중견수를 보는 좌타자로서는 좋은 성적”이라고 계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셔먼은 “출루율이 0.050 떨어진다고 수비력이 있다. 좋은 계약이다”고 평가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톰 버두치 또한 “최근 야구계에서 보기 어려운 유형의 선수다. 높은 출루율과 빠른 발, 그리고 평균 이상의 수비를 가진 중견수다. 이상적인 선두 타자감”이라고 호응했다.

이어 버두치는 “그의 동영상을 봤는데 몇 년 전의 제이코비 엘스버리(37)를 연상하게 했다”면서 “출루율과 인플레이타구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 30개의 홈런을 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20개는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플레이타구를 만들 수 있는 발 빠른 왼손 타자라는 점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라면 정말 좋은 중견수를 영입한 것”이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지금은 ‘부상 병동’, ‘먹튀’ 오명을 쓰고 있으나 엘스버리의 전성기 기량은 누구나 인정했다. 2007년 보스턴에서 데뷔한 엘스버리는 7년 동안 타율 0.297, 출루율 0.350, 65홈런, 314타점, 241도루를 기록하고 FA 자격을 얻었다. 뉴욕 양키스는 2014년 시즌을 앞두고 엘스버리와 7년 총액 1억5300만 달러(약 1769억 원)에 계약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더 대단한 계약이었다.

엘스버리와 아키야마의 기량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좌타자이며, 높은 출루율에 빠른 발, 그리고 중견수를 소화한다는 점에서 비교 대상이 될 수는 있다. 다만 엘스버리는 양키스 이적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경력을 망쳤다. 일본에서 체력과 내구성을 과시한 아키야마가 MLB에서도 그런 모습을 이어 갈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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