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반 만에 울산 복귀가 추진되고 있는 정승현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9시즌 다득점 차이로 K리그1 우승을 놓친 울산 현대는 2020시즌 15년 만의 K리그 챔피언 도전 의지가 여전하다. 2019시즌 주축 선수 상당수가 팀을 떠나지만, 더 젊고 강한 팀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다.

국가 대표 골키퍼 김승규(30)의 J리그 재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울산은 또 다른 국가 대표 골키퍼 조현우(29)와 협상 중이다. 울산 현대 고위 관계자는 "1월 1일을 기점으로 조현우 측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구체적인 조건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기초 군사 훈련 중인 조현우는 아직 직접 울산과 협상 테이블에 앉지는 않았다. 연봉 및 계약 기간 등 개인 조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조현우의 울산 입단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울산은 김승규에 준하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조현우가 원하는 조건은 그 이상으로 알려졌다. 

▲ 2019시즌 K리그1 베스트 골키퍼상을 받은 조현우 ⓒ한국프로축구연맹


◆ 조현우 영입 협상 중, 정승현 복귀 마무리 단계

조현우는 대구FC의 연장 계약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 전북 현대와도 조건에 대한 협의가 있었으나 송범근이 잔류하게 된 전북은 조현우 영입에 큰 투자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조현우가 자유 계약으로 풀린만큼 울산 입단 가능성이 높지만 조건 협의 등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울산은 조현우 외에도 몇몇 K리그의 수준급 골키퍼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두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선수들의 영입 조건도 만만치 않아 현재 조현우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협상 중이다. 조현우가 군사 훈련을 마치고 퇴소하는 대로 협상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강민수와 김수안이 떠나는 울산은 센터백 보강을 위해 울산 유스 출신으로 J리그 무대로 향했던 정승현(26) 재영입도 추진했다. 가시마 앤틀러스와 계약을 해지할 것으로 알려진 정승현의 울산 복귀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 양 측의 교감이 끝났다. 울산은 불투이스와 윤영선의 확고한 주전 센터백 체제에 경쟁을 가미해 수비 라인의 밀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은 올림픽 대표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23) 영입도 확정했다. 입대한 미드필더 박용우의 대체 자원이다. 원두재는 센터백으로도 활용될 수 있는 선수다. 여기에 신인 센터백도 가용 인원에 들어간다. 울산은 네 번째 센터백도 경쟁력 있는 선수로 영입하겠다는 의지도 있다. 중국 슈퍼리그가 외국인 쿼터를 늘려 윤영선이 떠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울산은 윤영선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영입 제안도 현재까지는 없다. 하지만 중국 축구계 이적 시장 관계자들은 여전히 가성비가 높은 한국 선수들이 중국 슈퍼리그의 제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 최준 ⓒ대한축구협회


◆ 전천후 풀백 최준 1군 합류, 김보경 떠난 자리에 외국인 영입 협상 중

이명재가 입대한 레프트백 포지션에는 호주 출신 제이슨 데이비슨과 박주호가 있다. 라이트백 포지션에는 김태환과 정동호가 여전하다. 여기에 젊은 피가 가세한다. 유스 출신 최준(21)이 연세대를 떠나 울산 1군에 합류한다. 

2019년 FIFA 폴란드 U-20 월드컵 준우승의 핵심 멤버인 최준은 좌우 풀백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박주호가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될 경우 레프트백 포지션에서 경쟁하고, 김태환이 뛰지 못할 상황에 두 번째 라이트백 포지션으로도 뛸 수 있다. 

2019시즌 K리그1 MVP를 수상한 김보경은 전북 입단이 확실시되고 있다. 울산 현대와 조건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북은 김보경 측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김보경이 떠나는 2선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다.

울산 관계자는 "지금까지 실패한 사례를 보면 이전 팀에서 밀려나거나, 계약이 끝나는 상황에서 데려온 경우다. 이번에는 현재 팀에서 주전급으로 잘 뛰고 있는 선수를 이적료를 주고 데려오려다 보니 협의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했다. 믹스가 빠진 외국인 쿼터에 쓸 김보경 대체 선수는 울산이 가장 공을 들리고 있는 자원으로 알려졌다.

▲ 2020시즌 중용될 것으로 알려진 이상헌 ⓒ한국프로축구연맹


◆ 주니오는 잔류 유력, U-22 선수는 박정인+이상헌

공격형 미드필더와 2선 공격수 포지션에는 울산이 기대하는 22세 이하 자원이 있다. 2019시즌 중용되었던 이동경은 만 23세가 된다. 울산은 이상헌(22)과 박정인(20)을 핵심 22세 이하 자원으로 낙점했다. 두 선수에 대핸 영입 제안도 있었지만 모두 차단했다.

이적설이 있었던 스트라이커 주니오는 잔류가 유력하다. 울산은 주니오에게 적절한 조언이 올 경우 수락할 의지가 있었다. 주니오도 마지막 도전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오퍼가 없었다. 주니오는 4일 시작하는 울산 프리시즌 훈련에 정상 합류한다. 

울산의 2020시즌 외국인 선수는 주니오, 데이비슨, 불투이스와 새로운 공격형 미드필더가 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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