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드설이 무성한 베츠는 2020-2021 시즌 FA 최대어로 손꼽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9-2020 오프시즌을 달구는 최고 스타 중 하나는 무키 베츠(28·보스턴)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베츠는 보스턴의 팀 연봉 정비 흐름에서 트레이드될 수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다만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보스턴도 무리하게 추진할 뜻은 없어 보인다. 차임 블룸 보스턴 야구부문 최고 책임자(CBO)는 최근 지역 언론인 ‘WEEI’와 인터뷰에서 “베츠 트레이드가 적극적인 상태는 아니다”고 인정했다. 베츠는 2020년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탓에 생각보다 얻는 이득이 많지 않을 수 있다.

연봉조정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베츠의 2020년 예상 연봉은 2770만 달러 정도다. 팀 연봉을 사치세 기준(2억800만 달러) 이하로 줄이려는 보스턴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몸값이다. 그러나 보스턴은 성적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팀이다. 베츠 트레이드는 2020년 시즌 성적을 포기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팀 연봉과 성적 사이의 복잡한 방정식이다.

일각에서는 보스턴이 베츠와 연장 계약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믿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베츠는 연장 계약보다는 FA 시장에 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사례처럼 대형 제안이 온다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인 트라웃은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연장 계약을 맺었다. 2020년까지 남은 계약 2년에 10년을 추가로 더 얹었다. 합치면 12년 총액 4억265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이었다. 트라웃은 총액 기준 4억 달러를 넘긴 MLB 역사상 최초의 선수가 됐다.

베츠는 만 29세부터 FA 계약이 시작된다. 나이와 최근 성적을 놓고 봤을 때 대형 계약이 확실시된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베츠의 최근 4년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2018년 10.4를 포함해 30.7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베츠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낸 선수는 트라웃(34.9) 하나다. 

FA 시장이 대어들을 중심으로 후끈 달아오른 것도 긍정적이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는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가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가 10년 총액 3억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투수 역대 최고액인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트라웃까지는 아니어도 하퍼·마차도·콜보다는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역사상 두 번째 4억 달러 계약 가능성도 나오는 가운데 보스턴 또한 계속 고민을 할 전망이다. 연장 계약이 잘 되지 않는다면 7월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 이전 트레이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