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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의 연속' KBO 리그, 2020년대는 다를까

박성윤 기자 psy@spotvnews.co.kr 2020년 01월 03일 금요일
▲ 두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010년대가 저물었다. 1982년 출범한 KBO 리그는 이제 새로운 10년, 5번째 10년을 맞이한다. 2019년 두산 베어스 우승을 끝으로 2010년대에 마침표를 찍은 KBO 리그는 2020년대 초입에 서 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왕조의 서막이었던 해태 타이거즈를 비롯해 다양한 팀들이 한국시리즈 정상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 KBO 리그는 본격적인 '왕조의 시대'를 맞이했다. 현대-SK-삼성 왕조를 거쳐 두산이 새로운 왕조를 건설해 KBO 리그를 장악했다. 그런 가운데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팀들도 있다. 2020년대에 이들에게는 우승 기회가 찾아올까.

◆ 해태 왕조와 춘추전국시대

1980년대는 해태 타이거즈가 5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무서운 기세로 프로야구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1982년 OB 베어스(현재 두산) 1984년 롯데 자이언츠가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씩 우승했고, 1985년은 삼성이 전기, 후기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가 열리지 않았다.

1990년대는 가장 많은 6개 구단이 우승을 차지했다. 해태가 4회, LG 트윈스가 2회, OB 1회, 현대 1회, 롯데 1회, 한화 이글스가 1회 우승기를 들어 올렸다. 연속 우승은 1996년과 1997년 해태를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전년도 우승팀이 연거푸 우승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한국 프로야구의 춘추전국시대였다. 당시 우승을 차지 못했던 구단은 삼성과 1999년을 끝으로 해체된 쌍방울 레이더스뿐이었다.

◆ 왕조 시대의 바통 터치 

2000년대부터 장기집권으로 시대를 풍미하는 구단들이 하나둘씩 고개를 들었다. 해태 왕조가 1997년을 끝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현대 유니콘스가 왕조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1998년 우승을 시작으로 2000년 2003년과 2004년 정상에 섰다.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에 무릎을 꿇은 삼성은 2005년과 2006년 2연패에 성공했다. 이후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가 2007년, 2008년, 2010년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거머쥐며 SK 왕조를 만들었다. 해태와 현대에 이은 세 번째 왕조의 탄생이었다.
▲ 201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 ⓒ 삼성 라이온즈

왕조 시대는 이어졌다. 우승을 경험한 팀이 계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2010년 SK에 무릎을 꿇은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통합 4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에 넘어간 왕관은 2015년 두산으로 넘어갔다. 2015년 삼성을 누르고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거머쥔 두산은 2016년까지 2연패를 달성했다. 두산은 2017년 KIA, 2018년 SK에 왕좌를 잠시 내주며 2연속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2019년 키움 히어로즈를 한국시리즈에서 4-0으로 꺾으며, 2010년대는 마침표를 찍고 왕조 화룡점정에 성공했다. 

◆ 우승에 목마른 6팀 

왕조들이 하나둘씩 탄생하는 가운데 LG, 롯데, 한화는 이를 지켜보고만 있었다. 세 팀은 2000년대에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이다. 우승이 가장 오래된 팀은 롯데다. 1992년 빙그레 이글스(현재 한화)를 시리즈 스코어 4-1로 꺾고 정상에 선 뒤로 27년 동안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했다. 이어 LG가 1994년 태평양 돌핀스를 4-0으로 누른 이후 25년 동안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한화는 1999년 우승 이후 20년 동안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8년 태어난 히어로즈는 두 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뒀었다. 2014년 삼성을 상대로, 2019년 두산을 상대로 정상 문턱에 섰다. 그러나 당시 왕조였던 두 팀을 공략하는 데 실패했고, 준우승 경력만 두 번 남겼다. 2013년 1군 무대에 합류한 NC 다이노스는 2016년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으나 키움과 마찬가지로 두산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5년 1군에 합류한 kt 위즈는 아직 한국시리즈에 진출해보지 못했다.

◆ 2020년대 왕조 시대 종말일까 연장일까
 
경자년 새해와 함께 2020년대 문이 활짝 열렸다. 새로운 프로야구 10년사가 시작된다. 여전히 강해 보이는 두산이 왕조 시대를 더 이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두산은 2020년 이후 FA 자격을 얻는 선수가 넘쳐난다. 모두 잔류로 이끌어 왕조를 유지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두산에 선수 이탈로 위기가 찾아온다면, KBO 리그 지각 변동이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왕조가 탄생해 KBO 리그 정상에서 시대를 호령할 수도 있지만, 누구나 우승 후보가 되는 난세가 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KBO 리그는 선수 외부 영입보다는 '육성'에 초점을 맞춰 팀을 운영하고 있다. '화수분'의 대명사 두산과 키움은 효과를 보고 있다. 여전히 육성을 외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팀들도 있다. 2020년대에는 구단별 육성 실력 겨루기의 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약자들, 우승에 목마른 팀들이 육성에 성공한다면 기존 강자와 전력 차이는 어느 정도 좁혀질 수 있다. '육성' 기조 속에서 우승에 목마른 6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탄생할지, 지난 왕조의 부활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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