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 후 상반된 시선을 받고 있는 류현진 ⓒ토론토 구단 페이스북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과정은 부정적 시선과 그에 대한 반박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이 이겼다. 류현진은 당초 예상보다 더 큰 규모인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31억 원)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FA 시장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현지 언론과 칼럼니스트, 전문가들은 나이와 부상 이력을 들어 “3년을 넘는 계약은 어렵다”고 점쳤다. 자연히 계약 규모도 5000~5500만 달러 정도를 내다봤다. 계약을 맺기 직전까지도 “부상 위험도 때문에 4년 계약은 어렵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왔다. 

류현진이 계약을 맺은 뒤에도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류현진을 품에 안은 캐나다 언론들은 류현진이 팀 로테이션을 이끌 에이스가 될 수 있다고 연일 칭찬에 나선다. 반대로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이들도 있다. 류현진은 여전히 부상 위험이 높으며, 이닝소화능력에 변수가 있어 4년 동안 팀에 충분히 공헌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국내 여론 또한 전반적으로 계약을 환영하면서도 몇몇 변수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직접적인 이해 관계가 있다고 볼 수는 없는 일본 여론은 아예 싸늘하다. 토론토의 행보에 다소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다수 보인다. 1일 류현진의 성공 가능성을 다룬 ‘풀카운트’에 달린 댓글을 보면 전반적으로 성공 가능성보다는 우려를 드러내는 의견이 훨씬 더 많다.

500개 가량의 최다 공감을 받은 댓글을 쓴 한 네티즌은 “메이저리그 7년에서 제대로 가동된 것은 3년이다. 커리어 하이인 2019년 14승도 그중 10승이 올스타전 이전에 거둔 것이었다. 150㎞의 패스트볼은 이제 던지지 못한다. 34세가 되고, 잘못하면 4년 계약의 첫해부터 부실 가능성이 있다”고 쏘아붙였다.

200개가 넘은 공감을 받은 다른 댓글에서도 “이닝이터인 존 레스터와는 정반대의 이미지다. 안 될 때는 아예 안 되는 도박도 있다. 왜 블루제이스가 잡았는지 의문”이라는 차가운 반응을 엿볼 수 있다. 

“토론토는 리빌딩 중이라 올해 활약해도 큰 의미는 없다. 구단이 승부에 들어갔을 때 류현진이 얼마나 잘 던질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그때는 35~36세가 된다. 고령에 따른 능력 저하, 부상 위험의 증가를 생각하면 왜 지금 FA에서 류현진을 잡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댓글 또한 순공감 순에서 4위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미국보다도 긍정적인 반응이 많지 않다. 류현진이 자신의 계약을 어떻게 증명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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