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에서 연말행사 '뉴 이어스 로킹 이브'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2020년이 시작되는 순간 방탄소년단은 뉴욕에 있었다. 

방탄소년단(BTS)의 일곱 청년,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2019년을 마무리하고 2020년을 맞이하는 12월 31일의 밤, 미국 ABC방송의 신년맞이 특집 '뉴 이어스 로킹 이브' 생중계가 펼쳐지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무대에 섰다. "전 지구를 홀린 그룹"이라는 소개와 함께 등장, '메이크 잇 라잇',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선보였다. 

'뉴 이어스 로킹 이브'는 미국에서 최대 2500만 명에 달하는 시청자가 보는 대형 연말행사다. 앞서 싸이가 타임스퀘어를 달구며 K팝의 새 장을 열었지만, 이러한 연말연시의 빅 이벤트에 직접 올라 새해 카운트다운을 함께한 건 이들 방탄소년단이 유일했다. 어느덧 주류에 입성한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두유 노우 김치'와 '두유 노우 강남스타일'의 시대를 넘어 찾아온 '두유 노우 BTS'의 시대. 최근의 K팝 역사는 곧 방탄소년단의 역사다. 방탄소년단의 발자취는 고스란히 K팝을 설명하고 있다. CNN은 아예 2010년대 음악을 변화시킨 10대 아티스트 중 한 팀으로 방탄소년단을 꼽았다. K팝을 미국에 널리 알리고, 주류 음악으로 끌어낸 공로를 인정한 셈이다. 

방탄소년단에게 지난 2019년은 자신의 기록을 다시금 갈아치운 의미있는 한 해였다. 지난해 4월 발표한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 앨범으로 빌보드200 1위를 차지했고, 타이틀 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핫100 차트 8위에 올랐다. 

1년 2개월에 걸친 대규모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 셀프' 투어도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 유럽, 북·남미까지 200만 명이 넘는 전 세계 팬들과 만났다. 특히 미국 뉴욕의 시티필드,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를 흔들었다. 방탄소년단은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고수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타디움 공연을 펼친 유일한 비아랍권 가수가 됐다. 히잡을 쓴 아미들이 한국어로 '떼창'을 하는 진풍경을 세계가 목격했다. 
▲ 그룹 방탄소년단이 최근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티저 이미지.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들은 올해 다시 자신을 넘어설 수 있을까. 방탄소년단은 새해가 밝자마자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쉼 없는 활동에 들어간다. 당장 오는 5일 골든디스크 시상식 참석을 시작으로 새해 활동의 기지개를 켠다. 

전 세계 아미가 기대하는 새 앨범도 막바지 작업 중이다. 지난 앨범의 할시처럼 새로운 가수와의 컬래버레이션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전 앨범이 거둔 성과가 너무 엄청나 자칫 부담될 수도 있지만, 방탄소년단은 자신만만하다. 지난해 '2019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 참석한 방탄소년단은 "우리가 다음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아미가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앨범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강조해 뜨거운 환호를 끌어냈다. 

'무대맛집'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가능성도 크게 열려 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공식 SNS를 통해 '투어(TOUR)'라고 적힌 이미지와 '4월 채널 고정'이라는 메시지를 띄워 궁금증을 더한 상태. 세계 아미들이 그들의 한 단어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보다 뜨겁게 타오를 준비는 이미 마쳤다. 이미 수년째 '방탄소년단'을 넘어서 온 방탄소년단에게 2020이 특별한 부담이 될 리가. BTS는 달린다. 올해도 고민보다 '고(GO)'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