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하나시티즌 지휘봉을 잡은 황성홍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이성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하나 되는 대전을 만들겠다."

K리그 최초 시도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전환되는 대전 하나시티즌(구 대전 시티즌)이 황선홍(52) 감독 선임과 함께 창단식을 열고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대전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창단식을 열었다. 허정무 이사장 등 주요 축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전은 하나금융그룹이 대전 시티즌을 인수하면서 대전 하나 시티즌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창단식 전에는 기자 간담회도 열렸다. 황선홍 감독과 이지솔이 참석해 구단의 비전을 알리고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황 감독은 "초대 감독을 맡아서 영광스럽다. 새롭게 태어난 팀이라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도 따른다. 삼위일체로 예전 축구특별시라는 명성에 맞게 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보였다.

K리그1이 아닌 K리그2(2부리그) 구단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외였다. 황 감독은 "팀은 미래가 있어야 한다. 대전이 가진 미래나 비전이 매력 있었다. 그룹의 이상에 맞게 글로벌하게 나가자는 것에 공감했다. 그런 팀을 갈망했다. 잘 어우러져서 맡게 됐다. 책임감이 크다. K리그에서는 시도민에서 기업구단으로 바뀐 첫 사례다. 최선을 다해서 사랑받을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팀을 맡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황 감독은 "1부리그 승격이 최대 목표다"면서도 "구단이 가진 비전 중 하나는 1부 리그가 아니다. 글로벌하게 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 (글로벌하게 가겠다는 것은)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의미한다. K리그에만 있지 않고 조금 더 나가 아시아권에서도 뛰는 팀을 바라보고 있다. 일단 1부리그 진입이 첫 번째 과제다"며 큰 꿈을 전했다. 

▲ 기자 간담회에 나선 황선홍 감독 ⓒ연합뉴스

팀을 서서히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황 감독은 "선수 수급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전술이나 축구 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다. 세밀하고 빠른 축구를 추구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맞지 않은 옷이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선수 보강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처하게 하려고 한다"며 신중하게 움직이겠다고 전했다. 

대전은 코너 채프먼, 이규로. 이슬찬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황 감독 욕심으로만 보면 성에 차지 않는 영입이다. 그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가장 늦게 시작했고 선수 선발에도 어려움이 있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하면 좋겠지만, 젊고 유능한 선수도 있다. 새로 오는 선수도 능력과 비교해 저평가된 경우가 있다"며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좋은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2는 2002 한일월드컵 4강을 경험했던 이들이 지도자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설기현이 경남FC 사령탑에 부임한 것이 그렇다. 그는 "제가 40대 초반에 감독이 됐는데 이제 그들이 지휘봉을 잡았다. 젊은 세대들의 축구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유심히 관찰하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하겠다. 경계심도 있다. 만만치 않은 경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위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 황 감독은 "(대전이) 기업구단으로 바뀌면서 책임감, 부담감 크다는 것 안다. 피해가기 어려운 문제다. 하루아침에 다 이루어지기 어렵다. 차분하게 명문 구단으로 가는 초석을 다지는 구단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1부리그 승격을 위해서는 2부리그에서 경쟁력부터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2부리그를 두고 "약간 보수적이다. 1부리그와 비교해 열정은 강하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한다. 일단 선수 수급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스타일 바뀐다. 우리 팀 파악도 그렇지만, 다른 팀 파악도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대전은 늘 문제가 많았던 구단으로 꼽힌다. 황 감독도 "고향이 근처라 관심을 가졌었다. 좋지 않은 기사를 보면 마음이 아팠다. 지나간 것은 다 잊어야 한다. 150만 대전 시민에게 사랑받는 팀을 같이 만들어야 한다. 팬들에게 사랑받을 대전 하나시티즌이 됐으면 한다"며 환골탈태를 약속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이성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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