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르빗슈 유(왼쪽)-크리스티안 옐리치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미국 시카고 지역 매체 '시카고 트리뷴'이 4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가 2020년 달력에서 주목할만한 8가지 일"을 선정하며 "개막전"을 꼽았다. 그들이 개막전을 꼽은 이유는 일본인 다르빗슈 유와 밀워키 브루어스 대표 강타자 크리스탄 옐리치와 맞대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두 팀은 오는 3월 27일 밀워키 홈구장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매체가 두 선수의 만남을 주목하는 이유는, 2017년 월드시리즈 때문이다. 당시 다르빗슈는 LA 다저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했다. 다르빗슈는 2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모두 무너졌다. 월드시리즈에서 그가 남긴 기록은 2패 3⅓이닝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9실점(8자책점) 평균자책점 21.60이다.

다르빗슈는 이 당시 부진으로 다저스 팬들 비난에 시달렸다. 다저스 월드시리즈 결정적인 패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당시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이 전자기기를 사용해 사인을 훔쳤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현재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우승 자격 박탈이 이야기될 정도로 사안이 중대하다.

지난해 11월 휴스턴 사인훔치기 이야기를 들은 다르빗슈는 휴스턴에 패한 이유는 자신의 부진 때문이라며 의연하게 대답했다. 그는 "사람은 실수로 발전하고, 월드시리즈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휴스턴은 사인을 훔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좋은 선수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투구 습관이 노출됐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나는 아무리 영상을 봐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르빗슈는 "내가 오해한 것이길 바라지만, 외야에서 누군가 신호를 주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받은 적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다르빗슈 발언에 휴스턴이 아닌 밀워키 옐리치가 발끈했다. 컵스 소식을 다루는 '블리처네이션'은 다르빗슈가 말한 상황을 찾아 SNS에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투수 다르빗슈와 타자 옐리치가 있었다.

다르빗슈는 이 영상에 대해 "그가 무엇을 하려 했는지 모르겠다. 그의 눈이 먼저 움직였다. 그래서 나는 발을 풀었다"고 말했다. 다르빗슈의 이 말에 옐리치는 화를 냈다. 옐리치는 다르빗슈에게 "이보다 더 잘했으면 한다. 누구도 너를 상대하는데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다르빗슈는 옐리치의 발언에 "너에게 사인을 훔쳤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답장을 보냈다.

'시카고 트리뷴'은 "데이브 로스 감독은 개막전 선발투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후반기 컵스 에이스로 떠오른 다르빗슈 유 외에는 논쟁이 어렵다. 옐리치가 11월 트위터 논쟁으로 컵스 선발투수 다르빗슈를 비난한 적이 있다. 다르빗슈와 옐리치가 이후에 만나는 첫 번째 대결이 될 수도 있다"며 개막전 두 선수의 대결을 주목했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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