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형(왼쪽)과 자밀 워니 ⓒ KBL

[스포티비뉴스=잠실학생체, 박대현 기자] 서울 SK 나이츠가 창원 LG 세이커스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새해 첫날 '오리온 전 충격패'를 추스르는 데 실패했다. 

SK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LG와 홈 경기에서 73-76으로 졌다.

3연패 탈출에 성공한 LG는 올 시즌 10승(19패)째를 신고했다. SK는 10패(19승)를 떠안으며 시즌 두 번째 연패를 경험했다.

◆1쿼터 - '라렌 파훼법'에 빠르게 대응하다 <LG 17 vs 18 SK>

SK가 초반 주도권을 쥐었다. 외곽보다는 페인트 존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애런 헤인즈, 김선형이 드리블 돌파로 꾸준히 LG 엘보 지역과 골 밑에 발을 담갔다. 둘은 플로터, 리버스 레이업, 팁 인 등 다양한 공격 무기로 눈부신 메이드 능력을 뽐냈다.

베이스라인을 잘라 들어가는 최준용 오프 볼 무브도 빛났다. 올 시즌 LG와 맞대결 3경기에서 평균 12점 8.7리바운드로 강했던 최준용은 1쿼터에 2점 1어시스트 1굿디펜스를 챙겼다. SK 공수 윤활유 노릇을 톡톡히 했다.

LG가 반격에 나섰다. 경기 초반 캐디 라렌이 림 근처에서 꽁꽁 묶였다. 김민수가 1대1 수비를 맡았는데 라렌이 공을 잡으면 헤인즈, 최준용이 빠르게 도움 수비를 들어왔다.

SK 팀 디펜스 중심이 라렌으로 몰리자 김동량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1쿼터에만 6점 야투율 100%를 쓸어 담으며 공격 중심을 잡았다.

라렌도 외곽으로 빠져나와 기회를 노렸다. 3점슛 1개 포함, 5득점 5리바운드로 제몫을 했다.

마이크 해리스 버저비터가 인정됐다면 첫 10분을 앞선 채 마칠 수 있었다. 그만큼 LG 추격 흐름이 거셌다.

◆2쿼터 - 자밀 워니라는 '든든한' 우편배달부 <LG 31 vs SK 42>

쿼터 초반 분위기는 팽팽했다. 두 팀 감독은 2쿼터 시작 5분도 되지 않아 작전타임을 한 차례씩 주고받았다.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냈다.

최준용이 기름을 부었다. 최준용은 22-24로 끌려가던 2쿼터 3분 12초쯤 LG 코트 왼쪽 45도에서 깨끗한 3점슛을 터트렸다.

이어 헤인즈 팁 인 득점과 김선형 1인 속공이 연달아 LG 림 그물을 출렁였다. 점수 차를 5점으로 벌렸다(29-24).

1쿼터 후반부터 코트를 밟은 자밀 워니가 이때 치고나왔다. 전태풍과 2대2 게임, 좌우 45도에서 효율적인 페이스업, 풋백 득점 등으로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2쿼터에만 8점 5리바운드 1블록슛을 수확하며 SK 전반 리드를 책임졌다. 쿼터 종료 59.1초 전에는 전태풍이 외곽포를 가동했다. 완벽한 힘의 우위를 자랑했다.

◆3쿼터 - 과열되는 분위기…강병현 최준용 '충돌' <LG 51 vs SK 57>

경기 온도가 후끈 올라갔다. 과열 양상을 띠었다. 리바운드 경합 과정에서 몸싸움이 최준용과 강병현 '충돌'로 이어졌다.

LG가 41-50으로 끌려가던 3쿼터 5분 43초께 강병현이 최준용을 두 팔로 밀쳤다.

LG 코트 왼쪽 엔드 라인에서 최준용이 박스 아웃하던 강병현과 가볍게 몸이 엉킨 뒤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는데 이게 도화선이 됐다.

이 과정에서 강병현이 엉덩방아를 찧었다. 최준용은 리바운드 뒤 곧바로 킥 아웃 패스를 건넸다.

이때 넘어졌던 강병현이 벌떡 일어나 두 팔로 툭 밀었다. 자신을 불필요하게 건드렸다고 판단했다.

심판진은 강병현에게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최준용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적용했다.

SK는 흔들리지 않았다. 점수 차를 꾸준히 두 자릿수로 유지했다. 2쿼터에 맹활약한 워니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헤인즈와 안영준, 변기훈을 투입해 트랜지션 속도를 높였다.

안영준은 SK 문경은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미드 레인지에서 정확한 야투는 물론 특유의 볼 없는 움직임으로 코트 구석구석을 누볐다. 리바운드와 앞선 수비에 가담하는 적극성도 빛났다.

3쿼터까지 6점 5리바운드 1스틸을 뽑아 내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4쿼터 - 추격하는 송골매, 쩔쩔 맨 기사단

LG가 추격 고삐를 당겼다. 김준형 외곽슛을 비롯해 해리스 자유투, 김동량 속공 득점을 묶어 스코어 62-62, 균형을 이뤘다.

이후 팽팽한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두 팀은 장군멍군을 반복하며 혈투를 벌였다.

LG는 경기 종료 5분 6초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다. 유병훈이 드라이브인 과정에서 슈팅 파울을 얻어 냈다. 이어 자유투 2구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66-64로 경기 첫 리드를 이끌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해리스가 4점 플레이를 완성시켜 게임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스코어 70-64.

그러나 리그 1위 SK는 만만치 않았다. 최준용 블록슛 이후 맞이한 속공 기회에서 김선형이 왼쪽 코너 3점슛을 꽂았다. 이어 연속 야투 성공으로 스코어를 69-70, 1점 차까지 바투 추격했다.

하나 거기까지였다. 한 번 불 붙은 LG 기세를 꺾을 순 없었다. 72-69로 앞선 4쿼터 8분 31초 무렵 해리스가 쐐기포를 꽂았다. 상대 수비 컨테스트에도 아랑곳없이 솟구쳐 점프슛을 꽂아 넣었다.

사실상 이때 승세가 LG쪽으로 기울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학생체,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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