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유영(가운데)과 2위 이해인(왼쪽) 3위 김예림(오른쪽)ⓒ 의정부, 조영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의정부, 조영준 기자] 유영(16, 과천중) 임은수(17, 신현고) 김예림(17, 수리고)의 본격적인 경쟁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어린 나이에 이들은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을 평정했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과 회장배 랭킹전, 그리고 종합선수권대회 등 국내 대회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지난 3일부터 진행 중인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0(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여자 싱글의 경쟁이다. 이번 대회에는 오는 3월 16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0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선수가 결정된다.

남자 싱글에는 출전권이 한 장 걸려있다. 남자 싱글의 경우 큰 이변이 없는 한 '절대 강자'인 차준환(19, 휘문고)이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준환은 4일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93.45점을 받으며 82.7점으로 2위를 차지한 이준형(24, 경기 일반)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반면 여자 싱글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2장 걸려 있다.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임은수는 10위를 차지하며 차기 시즌 여자 싱글 출전권 2장을 확보했다.

현재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는 이는 유영이다. 유영은 4일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6.53점을 받았다. 그는 자신만의 무기인 트리플 악셀을 가뿐하게 뛰며 2위 이해인(15, 한강중, 68.2점)을 8.33점 차로 앞섰다.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겠다. 내년에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유영 ⓒ 의정부, 조영준 기자

올 시즌 본격적으로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유영은 세계선수권대회 첫 출전에 한 걸음 다가섰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상위권 선수 상당수는 큰 실수 없이 클린 경기에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유리한 이는 트리플 악셀을 보유한 유영이었다. 그는 3회전 반 회전인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뛰며 기초점수 8점에 수행점수(GOE) 1.76점을 챙겼다.

또한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을 모두 실수 없이 해냈다. 비점프 요소에서도 스핀 3개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기록했고 스텝 시퀀스도 레벨4를 놓치지 않았다.

쇼트프로그램 2위에 오른 이해인은 아직 만 14살이다. 나이 제한으로 올해 그는 세계선수권대회 대신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남은 한 장의 출전권을 놓고 3위 김예림(64.81)과 4위 임은수(63.95)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김예림 ⓒ 조영준 기자

김예림은 지난해 12월 경상남도 김해에서 열린 전국회장배랭킹전 여자 싱글에서 우승했다. 한동안 클린 경기를 자주 보여주지 못했던 그는 이 대회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김예림은 "랭킹전에서 1위를 했지만 달라진 점은 없었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할 때 마음을 비우고 할 수 있는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제 경험으로는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할 때 결과가 좋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그렇게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니어 2년째인 김예림은 지난해 단 한 장만 걸려 있었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놓쳤다. 그는 5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첫 출전에 도전한다.

김예림과 임은수의 점수 차는 불과 0.86점 차다. 임은수는 올 시즌 자신의 약점인 트리플 러츠 보완에 나섰다. 그러나 이 점프에서 부담을 느낀 그는 그랑프리 대회에서 잦은 실수를 범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지만 후속 점프를 뛰지 못했다. 트리플 러츠도 회전 수 부족으로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 :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점프 회전수 부족) 판정이 지적됐다.

▲ 임은수 ⓒ Gettyimages

그러나 후속 점프인 트리플 플립 뒤에 트리플 토루프를 붙이며 위기극복 능력을 보여줬다.

쇼트프로그램 4위에 그친 임은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반전에 도전한다. 올 시즌 자신의 발목을 계속 잡았던 트리플 러츠의 실수를 피해야 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유영, 김예림, 임은수는 모두 여자 싱글 마지막 그룹에서 경기를 펼친다. 프리스케이팅 진출자 24명 가운데 임은수는 21번째, 유영은 23번째, 김예림은 가장 마지막 순서인 24번째 빙판에 나선다.

스포티비뉴스=의정부,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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