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 나이츠 문경은 감독은 떨어진 팀 외곽슛 컨디션 원인을 짚었다. ⓒ KBL
[스포티비뉴스=잠실학생체, 박대현 기자] 리그는 장기전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한두 차례 위기는 상수(常手)다.

리그 1위도 예외없다. 높든 낮든 파고는 인다.

좋은 분위기는 유지하고 나쁜 흐름은 현명하게 탈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승수가 쌓이고 안정감을 얻는다. 우승으로 가는 순리다.

'단독 1위' 서울 SK 나이츠가 2020년 위기를 맞았다. 올 시즌 두 번째 연패 늪.

새해 첫날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에 당한 충격패를 추스르지 못했다. 안방에서 창원 LG 세이커스에 뼈아픈 역전패를 맛봤다.

SK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LG와 홈 경기에서 73-76으로 졌다.

기 싸움에서 밀렸다. 3쿼터 중반 강병현과 최준용 충돌 이후 불붙은 LG 기세를 꺼트리지 못했다.

14점까지 벌려놨던 점수 차를 차곡차곡 까먹었다.

떨어진 외곽슛 컨디션을 지적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완전한 찬스에만 (3점슛을) 쏘려 한다"며 답답해 했다.

"(지난 1일) 오리온 전도 그렇고 오늘(4일) 경기도 그렇고 팀 외곽슛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다. 체력 문제라기보다 선수들이 완벽한 찬스에서만 던지려고 하는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 공이 어디로 흐를지, 슛 찬스가 언제 누구에게 날지 미리 계산하고 움직여야 매끄럽게 (포제션을) 마무리할 수 있다. 자밀 워니에게 더블 팀이 갔다는 건 이미 어느 정도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는 거다. 그런데 선수들이 쏘질 않는다. 워니가 바깥으로 빼주는 공을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일단 슛이 올라가야 하는데 그게 되질 않고 있다."

특별한 주문이 아니다. 적장인 LG 현주엽 감독도 비슷한 메시지를 던졌다.

김준형과 정성우 등을 언급하며 "오늘(4일) 전반적으로 잘해줬지만 그래도 아쉬운 구석이 있다. (김)준형이가 외곽슛 5개 쏴서 3개를 넣었는데 3~5개 정도는 더 슛을 시도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성공률을 떠나) 더 적극적으로 던졌으면 좋겠다. 미스매치 상황을 지금보다 훨씬 활용할 줄 알게 된다면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감독은 반걸음 더 나아갔다. 슛을 쏘지 않을 때 나타나는 팀 차원 문제점을 상세히 설명했다.

"슛을 쏴야 할 때 쏘지 않으면 상대는 다시 수비를 정돈하고 우리를 기다린다. 그럼 이미 늦다. 우린 우리대로 한 차례 흔들어놓은 걸 다시 흔들어야 한다. 그러니 리듬도 죽고 시간도 촉박해지는 난관에 빠진다. 이게 반복되면 좋은 경기를 하기 어렵다. 내일(5일) 울산에서 백투백 경기를 치르는 데 이 점을 꼭 짚고 (경기에) 나서겠다."

4쿼터 승부처에서 전태풍을 투입한 이유도 마찬가지. 위 설명과 맥이 닿아 있다.

문 감독은 "(전)태풍이는 자기가 '만들어서' 던질 줄 안다. 오픈 상황에서만 (외곽슛을) 노리는 선수보다 스스로 올라갈 줄 아는 (전)태풍이가 4쿼터 시소 상황에서 더 낫다고 봤다. 오히려 전태풍이나 비슷한 성향을 지닌 (김)건우를 좀 더 이르게 (코트에) 넣었어야 하질 않나 생각도 든다"며 입맛을 다셨다.

스포티비뉴스=잠실학생체,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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