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0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유영이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의정부, 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으로 발돋움한 유영(16, 과천중)이 국내 최고 권위의 피겨스케이팅 대회인 종합선수권대회에서 3연패에 성공했다.

유영은 5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0(제74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143.67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6.53점과 합친 총점 220.2점을 받은 유영은 204.56점으로 2위에 오른 이해인(15, 한강중)을 제치고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했다.

유영은 2016년 만 11살의 나이에 이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했다. 2017년에는 5위에 그쳤지만 2018년과 지난해 2연패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까지 우승한 유영은 통산 네 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이는 6회 정상에 오른 김연아(30, 은퇴)다. 유영은 변성진(1986~1989)과 더불어 김연아 다음으로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선수가 됐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오는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출전권이 걸려 있었다. 유영은 3위를 차지한 김예림과 여자 싱글에 2장이 걸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유영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얻은 성과도 거뒀다.

유영은 지난해 10월 열린 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개인 최고점인 217.49점을 받으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이 점프에 좀처럼 성공하지 못하던 그는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깨끗하게 뛰었다.

유영은 프리스케이팅 진출 선수 24명 가운데 23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영화 '에비타'의 OST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는 트리플 악셀이었다. 공중으로 힘차게 도약한 유영은 3회전 반 회전을 시도했지만 착지에서 스텝 아웃이 됐다. 이 기술에서 유영은 기초점수 8점에서 1.28점을 잃었다.

▲ 유영이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0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이어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해내며 수행점수(GOE) 1.18점을 얻은 유영은 트리플 루프도 가뿐하게 뛰었다. 유영은 스텝 시퀀스에 이은 트리플 러츠 + 싱글 오일러 + 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도 깨끗하게 해냈다.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러나 트리플 플립은 점프의 에지가 모호하다는 어텐션(!로 표기) 판정이 지적됐다.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과 플라이 카멜 스핀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비점프 요소에서는 흠 잡을 때가 없었다. 세 가지 스핀 요소(레이백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는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기록했다. 스텝 시퀀스도 레벨4를 받았다.

2위는 총점 204.56점을 받은 이해인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성공한 이해인은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2위에 오르는 성과를 이뤘다.

만 14살인 이해인은 나이 제한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대신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한다.

김예림은 199.31점으로 3위에 오르며 시니어 2년째 만에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출전에 성공했다.

2018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김예림은 지난해 임은수에 밀려 단 한 장 밖에 없었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놓쳤다. 그러나 김예림은 지난해 12월 랭킹전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번 대회에서 3위권에 진입한 그는 유영과 오는 3월 세계선수권대회 무대에 선다.

반면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0위에 오른 임은수(17, 신현고)는 트리플 플립에서만 두 번 빙판에 넘어지며 총점 182.58점으로 7위에 그쳤다.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0 여자 싱글 최종 결과

1위 유영(16, 과천중) - 220.2점

2위 이해인(15, 한강중) - 204.56점

3위 김예림(17, 수리고) - 199.31점

4위 위서영(15, 도장중) - 187.54점

5위 김하늘(18, 수리고) - 187.46점

스포티비뉴스=의정부,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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