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류현진. 현지 언론에서는 리스크는 있지만 분명 기량은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한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의 계약에 일정 수준의 위험부담은 있다. 그러나 건강하다면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메이저리그(MLB) 칼럼니스트들의 평가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는 류현진의 토론토행 4년 8000만 달러(약 934억 원) 계약을 분석했다. 패널로 출연한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류현진 계약과 토론토의 움직임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리빌딩 마무리를 노리는 토론토는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에이스로 류현진에 공을 들인 끝에 유니폼을 입혔다.

셔먼은 올해 자유계약선수(FA) 트렌드가 최근 ‘불펜 중심’에서 ‘선발 중심’으로 옮겨갔다고 평가했다. 셔먼은 “올해 FA 시장에는 두 가지 트렌드가 있다. 지난 몇 년 동안은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선발투수가 중요하다는 관점으로 돌아갔다. 불펜의 소모가 불러온 결과를 봤다.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선발투수의 가치도 확인했다”면서 “실제 FA 시장의 최고 선발투수들은 이미 크리스마스 이전에 소속팀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토론토가 이제 성적을 위해 뛸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셔먼은 “토론토와 같은 팀들은 지난 몇 년간 계속 졌다. 이제는 지쳤다. 높은 드래프트 픽을 기다리는 것, 혹은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MLB 파이프라인에서 높은 위치에 오르는 것은 이 팀들에게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우승을 목표로 가야 한다”면서 “이것은 좋은 현상이다. (최근 MLB에는) 100승 혹은 100패라는 양극화가 너무 심했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로젠탈은 “류현진에게 4년 8000만 달러는 분명한 위험부담이 있다. 뛰어난 투수는 맞는데, 33살이 되고, 지난해 182⅔이닝을 던진 건 대단했지만 그게 2013년 이후 최다 이닝이었다. 오랜 부상 경력이 있었고, 어깨 수술로 2015년은 모두 날렸다”며 부정적인 면을 짚으면서도 “마운드에 오르면 대단한 선수다. 지난해 후반기 성적이 조금 떨어졌지만 너무 잘 던졌기에 그 정도 부진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류현진의 기량을 칭찬했다.

계약 전 “4년 8000만 달러”라는 기준점을 정확하게 보도하기도 했던 로젠탈은 “토론토는 태너 로악과 체이스 앤더슨이 이끄는 로테이션을 살피고 있었고 이보다는 더 잘해야 한다. 그래서 데이비드 프라이스 트레이드 이야기도 나왔다”고 정황을 설명하면서 “그래서 류현진 영입에 공을 들였다. 4년 8000만 달러는 큰돈이지만, 이 투수의 기량은 물어볼 필요조차 없다”고 류현진의 지난해 성적을 호평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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