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왼쪽)-김재환. ⓒ곽혜미 기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32)의 첫 메이저리그 도전이 무산됐다.

두산은 지난달 5일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에 김재환 포스팅을 요청했다. MLB는 지난달 7일(한국시간) 김재환 포스팅을 고지했고 30일 동안 메이저리그 어느 팀이든  김재환에게 자유롭게 응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감기한이었던 이달 6일 오전 7시까지 한 팀도 김재환에게 응찰하지 않으면서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진출 계획은 실패로 끝났다. 김재환의 에이전트 측은 "4개 팀과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협의 과정에 있어 김재환 측이 제시한 기준점에 대한 이견을 양자가 좁히기에는 시기적으로 이해의 공통분모가 부족했다"고 전했다.

김재환은 2008년 두산에 2차 1라운드로 지명돼 프로에 입단한 뒤 통산 710경기에 나와 144홈런 507타점 타율 0.307을 기록했다. 2016~2018년 3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했고 2018년에는 리그 홈런왕(44개)을 차지하며 시즌 MVP까지 탔지만 지난해는 15홈런 타율 0.283에 그쳤다.

지난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룬 김광현(32)과는 다른 결과였다. 지난해 11월 28일 KBO가 MLB에 김광현의 포스팅을 요청한 뒤 12월 18일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고 입단식을 치렀다. 몇년 전부터 꾸준히 KBO의 에이스로 평가받으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던 김광현은 2년 800만 달러, 옵션 포함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김광현은 2007년 SK에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해 2년차인 2008년 16승(4패)을 올리며 단숨에 좌완 에이스가 됐다. 통산 298경기 136승77패 평균자책점 3.27로 활약했다. 지난해는 17승(6패)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4년 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포스팅 협상에서 실패했지만, 여전히 힘이 있을 때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문을 두드렸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한국 대표팀으로 활약한 반면 늦게 눈을 뜬 김재환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첫 대표팀 승선이었다. 그동안 꾸준히 관심을 받았던 김광현과 달리 김재환의 실패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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