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0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는 차준환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의정부, 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9, 휘문고)이 국내 대회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차준환은 5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0(제74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96.99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88.1점을 합친 185.09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93.45점과 합친 총점 278.54점을 받은 차준환은 231.04점으로 2위에 오른 이시형(20, 고려대)을 무려 47.5점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차준환은 이 대회에서 4연패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그는 올 시즌 국제 대회에서 고전했다. 두 번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했지만 8위(스케이트 아메리카)와 6위(컵 오브 차이나)에 그쳤다. 2018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며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에 새 역사를 썼던 경력을 생각할 때 아쉬운 성적이었다.

그러나 차준환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그의 선택은 올 시즌 새롭게 프로그램에 추가한 쿼드러플 플립을 빼는 것이었다. 차준환은 4회전 점프 목록에 플립을 추가하면서 세 가지 4회전 점프에 도전했다.

이러한 시도는 좋지 않았다. 두 번의 그랑프리 대회에서 차준환은 쿼드러플 플립은 물론 기존에 뛰던 살코와 토루프도 흔들렸다. 지난해부터 그를 계속 괴롭혔던 부츠 문제도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차준환은 지난해 12월 경남 김해에서 열린 전국회장배 랭킹전에서 쿼드러플 살코와 토루프만 프로그램에 배정했다. 이러한 시도는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비록 점프 기술 구성 난도를 낮췄지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클린에 성공하며 28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ISU가 인정한 차준환의 개인 최고 점수는 263.49점(2018년 그랑프리 파이널)이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의 점수는 공식 점수로 인정되지 않는다. 여전히 차준환의 최고 점수는 260점대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는 처음으로 270점 고지를 넘었다.

▲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0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펼치고 있는 차준환 ⓒ 연합뉴스 제공

특히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개의 4회전 점프를 모두 뛴 점은 인상적이었다. 차준환은 "연습 때는 잘 됐는데 지난 시즌에는 4회전 점프를 아쉽게 하나씩 실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4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는 올 시즌 시작 전에 계속 연습했다. 초반에는 도전적인 기술 구성으로 임했는데 실수가 많았다. 후반에는 구성은 낮췄지만 다른 요소 퀄리티를 높여서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기술 구성으로 다음 달 열리는 4대륙선수권대회와 오는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차준환은 "연습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 같다. 다른 4회전 점프도 성공률이 좋으면 시도라겠다. 그러나 위험하거나 실수가 많다고 생각하면 지금 구성으로 깨끗한 스케이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신중하게 답변했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되찾은 그는 입학할 대학도 결정됐다. 해결하지 못한 부츠 문제에 대해 그는 "최대한 부츠에 적응하려고 한다. 지금 신고 있는 부츠도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의정부,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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