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0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김예림 ⓒ 조영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의정부, 조영준 기자] 5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빙상장에서 막을 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0(제74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주인공은 단연 유영(16, 과천중)이다. 그러나 묵묵하게 훈련하며 자신의 꿈을 이룬 이가 있다. 바로 유영과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거머쥔 김예림(17, 수리고)이다.

김예림은 총점 199.31점으로 여자 싱글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오는 3월 16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려 있었다.

여자 싱글의 경우 출전권 2장이 걸렸다.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 임은수(17, 신현고)는 10위를 차지하며 한국 여자 싱글에 차기 대회 출전권 2장을 안겼다.

유영은 총점 220.2점을 받으며 우승했다. 시니어 데뷔 시즌에 그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 성공했다. 남은 한 장을 놓고 김예림과 임은수는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임은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아쉽게 실수하며 182.58점에 그쳤다.

김예림은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했지만 남은 요소를 무리 없이 해내며 세계선수권대회 첫 출전을 확정 지었다.

김예림은 2017년 이 대회서 2위를 차지했다. 2018년에는 6위, 지난해에는 5위에 머물렀다. 선의의 경쟁자인 유영과 임은수에 비교해 김예림의 상승세는 한풀 꺾이는 듯 보였다.

▲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0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유영(가운데) 2위 이해인(왼쪽) 3위 김예림 ⓒ 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언제나 잃지 않던 '노력'과 '성실'은 그를 배반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김예림은 성실하고 노력하는 선수로 알려졌다. 몇몇 피겨스케이팅 관계자들은 "(김)예림이는 정말 성실하고 노력하는 선수"라며 칭찬했다.

지난해 12월 경남 김해에서 열린 전국회장배 랭킹전에서 우승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예림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놓고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펼쳤다. "마음을 비우고 임하겠다"고 밝힌 그는 20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고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김예림은 부상을 안고 대회에 나섰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사실 지난주 발목을 다쳤다. 훈련을 며칠 쉬어서 걱정했는데 이 정도로 경기를 수행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그는 부담이 있는 대회지만 긴장을 털어내겠다고 밝혔다. 김예림은 "마음을 비우고 했을 때가 결과가 더 좋았다. 이번에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예림의 프리스케이팅 순서는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이었다. 대부분 선수들이 가장 기피하는 순서다. 비록 김예림은 아쉽게 클린 경기는 놓쳤지만 목표를 달성했다.

김예림은 "처음 출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잘 관리하고 훈련도 열심히 해서 만족스러운 데뷔전을 펼쳤으면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의정부,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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