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장먼에서 훈련 중인 남자 배구 대표 팀 ⓒ 대한배구협회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중국에서 첫 훈련을 마쳤다.

대표 팀은 5일 오후 8시 30분부터 중국 장먼의 장먼 스포츠 센터 훈련 코트에서 첫 번째 훈련을 진행했다. 애초 메인 코트에서 연습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국배구협회 차원에서 경기 전날인 6일 오전 한 차례, 1시간 동안만 메인 코트를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대표 팀은 아직 메인 코트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날 훈련 시간은 2시간으로 잡혀 있었다. 그러나 긴 여정을 고려해 대표 팀은 1시간30분 만에 훈련을 마쳤다. 선수들은 각자의 컨디션에 따라 공격 타이밍과 리듬을 맞추는 연습을 했다.

임도헌 남자 대표팀 감독도 "몸이 좋지 않으면 땀만 빼고 자기 컨디션에 맞게끔 하라"며 자율적인 훈련을 강조했다.

선수들은 각자 필요한 운동을 찾았다. 한선수(대한항공)와 이상욱(우리카드), 황택의(KB손해보험)와 김규민(대한항공)은 짝을 맞춰 2단 연결 연습을 했다. 정민수(KB손해보험)와 나경복(우리카드)은 함께 런닝을 하며 땀을 흘렸다.

서브 훈련도 이어졌다. 신영석과 최민호(이상 현대캐피탈), 김규민(대한항공) 등 센터들은 번갈아가며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코트에 꽂았다.

임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에 담으며 당근과 채찍을 함께 들었다. 박철우(삼성화재) 황택의와 함께 백C 속공을 연습 중이던 허수봉(상무신협)의 스파이크가 라인을 벗어나자 "안 보이냐?"고 지적했다. 이후 정확한 속공이 연결되자 "지금 좋다"며 독려했다.

나경복을 따로 불러 10분쯤 직접 공을 던져주며 지도하기도 했다. 임 감독은 "경복이가 2단 공격을 할 때 위에서 찍어 누르는 게 국내에선 통하는데 키가 큰 외국 선수들에겐 통하지 않는다"며 "국제 시합에 맞게 각도를 좀 더 줘 밀어 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선수는 미들 블로커 김재휘(상무신협)였다. 그는 수차례 멋지게 속공을 성공시키며 동료들의 환호를 받았다.

임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은 대체로 좋지만 2주 동안 경기를 하지 않아 가장 우려되는 건 실전 감각"이라며 "경기를 치르며 점차 올라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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