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신인 안권수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올해도 우승하는 팀의 일원이 되고 싶어요."

2020년 두산 베어스 신인 우투좌타 외야수 안권수(27)는 드래프트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99순위로 상위 지명 선수는 아니었지만, '재일교포'라는 수식어가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안권수는 일본 독립리그 군마 다이아몬드 페가수스와 무사시 히트 베어스, 일본 실업팀인 카나플렉스 코퍼레이션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일본에서도 프로 무대의 문을 두드렸으나 쉽지 않았고, 1년 전부터 KBO리그에서 뛸 준비를 시작했다.

두산은 안권수가 지난해 실시된 '해외·아마 드래프트 신청자 트라이아웃'에 나서기 전부터 눈여겨본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복근 스카우트 팀장은 드래프트 당시 "(재일교포 3세인데)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정신력 같은 것도 고려했다. 실력은 99번째가 아니다. 다른 팀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전략적으로 99번째로 뽑은 것"이라며 "쓰임새가 다양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두산 2020년 신인 선수들은 6일부터 이천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한다. 안권수는 입단 동기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안권수는 "지난해 우승한 팀에 들어와서 정말 기분 좋다. 올해도 우승팀의 일원이 되고 싶다. (드래프트 당시에는) 지명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 했다. 지명받았다고 전해 듣고 처음에는 놀랐고, 나중에는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단의 설명대로 99순위의 반란이 기대되는 신인이다. 안권수는 "구단 분들이 평가하는 그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올해도 열심히 하고 있다. 나는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출루해서 도루를 많이 하고 주루 플레이로 상대를 괴롭히는 유형이다. 수비 범위가 넓다는 평가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일본에서 나고 자라 한국어는 서툰 편이다. 주로 한국에서는 아버지 안룡치 씨(55)가 동행하고, 인터뷰할 때는 통역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안권수는 "지난해 입단 동기들이랑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부족하면 몸짓으로 이야기했다. 듣는 것은 60% 정도 이해하는데, 말하는 게 어렵다. 계속 한국에서 지내면서 배워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른 신인들보다 늦게 프로 무대에 뛰어든 만큼 빨리 결과를 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안권수는 "빨리 보여줘서 1군 전력에 보탬이 되고 싶다. 기술 연습을 동기들과 아직 함께 못해서 어떤 선수들인지는 잘 모르겠다. 지난해 체력 테스트는 같이 받았는데, 일본 선수보다 체력이 강한 선수가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합숙 훈련에 합류하기 전까지 일본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최근 감기에 걸려서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 1군에 빨리 합류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늘 곁에서 힘을 실어주는 아버지, 어머니에게도 감사 인사를 남겼다. 안권수는 "부모님께서 내가 프로 선수가 되길 정말 바라셨다. 프로 선수의 꿈은 이뤘으니까 좋은 활약으로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은혜를 갚고 싶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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