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치홍의 자필편지 ⓒ안치홍 SNS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FA 내야수 안치홍이 KIA 타이거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롯데는 6일 내야수 안치홍(30)과 계약기간 2년 최대 26억 원 (계약금 14억2000만 원, 연봉총액 5억8000만 원, 옵션총액 6억 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년 연장에 성공하면 4년 총액 최대 56억 원에 이른다.

롯데는 "안치홍은 2009년 2차 1라운드로 KIA에 입단 후, KBO 통산 10시즌 동안 1,124경기에 나서 타율 0.300, 100홈런, 586타점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2루수다. 특히 첫 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세 차례 골든글러브와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며 "리그에서 검증된 2루수인 안치홍 선수를 영입하며, 타선의 강화와 함께 내야의 치열한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치홍은 이적이 발표된 뒤 SNS에 자필로 된 편지를 올렸다. 정든 팀 KIA를 떠나는 슬픈 심경과 롯데로 향하는 마음가짐을 자필로 적었다. 안치홍은 KIA팬들에게 "내 고향은 광주라고 느껴진다. 타이거즈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생각에 죄송함을 떨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치홍의 자필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안치홍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 처음 발을 딛은지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태어나고 자란 곳은 서울이지만 제 고향은 광주라고 느껴집니다. 타이거즈팬 여러분의 사랑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 결정을 전하는 마음이 더욱 무겁습니다. 롯데로 옮긴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가장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제가 했던 20년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새벽 복잡한 마음에 혼자 집을 나가 걸었습니다. 어떤 생각을 해도 타이거즈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 저였다는 점에 죄송함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지금까지 제게 주신 성원과 사랑에 어떻게 감사를 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타이거즈에서 만들었던 추억은 정말 무수하게 많네요. 우승도 두 번이나 했고, 골든글러브도 수상하고 팬분들의 사랑 덕분에 올스타전도 여러번 나갔습니다. 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 모든것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해주신 KIA 타이거즈 팬들과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팀에서 뛴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설레임과 많은 감정들이 공존합니다. 믿음으로 다가와주시고 방황하던 제 마음을 잡아주신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성실한 모습과 좋은 성적으로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열정적인 롯데팬들께 기쁨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뜨거운 사직구장에서 제 모든 것을 불태워보겠습니다. -안치홍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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