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은 SK 베로비치 캠프에 합류해 마지막 컨디션 관리를 한 뒤 세인트루이스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MLB) 무대 앞에 선 김광현은 6일 개인 훈련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마친 뒤 지난해 12월 20일 귀국했다. 쉴 시간이 없었다. 김광현은 언론 인터뷰도 정중하게 고사하고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트레이너로부터 앞으로 관리 프로그램을 받아 곧바로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 연말연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오키나와 훈련이 끝난 뒤에는 설 명절을 보낸 뒤 미국으로 다시 떠날 예정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오는 12일(한국시간) 투·포수들이 팀의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는 미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합류할 예정이다. 일정상 1월 말부터 팀 합류 전까지 훈련 일정과 동선이 문제였다. 시차나 현지 생활 적응을 위해서는 일찌감치 미국에 들어가는 게 낫다. 다만 미국 플로리다에는 개인 훈련을 할 만한 곳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비용 등의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낯선 곳에서의 훈련 효율은 미지수였다.  

친정팀 SK가 “언제든지 와도 좋다”며 손을 내밀었다. SK는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차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베로비치에서 주피터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조금 더 걸리는 거리다. 결론부터 말하면, 김광현은 베로비치에서 훈련을 한 뒤 팀 합류 일정에 맞춰 주피터로 이동할 예정이다. 손차훈 SK 단장은 6일 "SK 선수단과 출국 일정은 다르지만, 훈련 시작 시점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김광현이 마지막까지 팀 캠프 합류를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환경이 싫어서가 아니었다. SK 관계자는 “김광현이 자신의 합류로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고, 민폐를 끼칠까봐 걱정을 했다. '괜찮을까'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김광현이 베로비치에서 훈련을 하면 언론 등 많은 관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별동대처럼 움직이는 김광현이 오히려 주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작 SK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을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움직이겠지만, 김광현은 그런 점을 마지막까지 걱정한 것이다. 

이 때문에 김광현은 베로비치 캠프에서는 최대한 조용히 움직일 전망이다. 다만 익숙한 곳에서 익숙한 선수들, 익숙한 관계자들과 편한 환경에서 마지막 몸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트레이 힐만 전 감독 등과도 베로비치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눌 기회가 있을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SK 선수들도 투수진의 리더였던 김광현의 합류를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오히려 몸 관리나 노하우 전수 등에서 SK 선수들도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열흘의 동거가 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