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치홍이 새 소속팀을 찾은 상황에서 김선빈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안치홍은 롯데로 떠났지만, 김선빈은 아직 시장에 남아있다. 원소속팀 KIA가 집토끼 단속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SK의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시장 공식 철수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치홍은 6일 롯데와 2+2년 최대 56억 원에 계약했다. 옵트아웃이라고 보기보다는 상호 옵션이 걸린, KBO리그에서는 전례가 없었던 계약이었다. KIA는 최근 안치홍에게 공식적인 구단 제시액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량 회복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던 안치홍은 다소간 모험을 감수하더라도 더 높은 총액을 택했다. 

롯데에 일격을 당한 KIA의 시선은 이제 김선빈에게 쏠린다. 안치홍 김선빈은 모두 잃는 것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KIA는 조만간 김선빈에게도 구단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선빈의 선택도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정에 밝은 복수 관계자들은 KIA가 4년 기준 30억 원 안팎을 기준점으로 놨다고 본다. 당초에는 이보다 더 적은 금액을 예상하는 이들도 있었다. KIA의 지금까지 에이전시 측에 흘린 뉘앙스와 안치홍에게 준비했던 금액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그렇다. KIA는 김선빈보다 안치홍에게 더 높은 금액을 책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안치홍이 이적하면서 이보다는 금액이 약간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도 4년 40억 원을 보장받은 오지환(LG)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흐름이다. 그럼에도 안치홍 김선빈의 이론적 행선지 중 하나로 뽑혔던 SK는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안치홍 시장에서는 눈만 크게 뜨고 있었을 뿐 관망을 했고, 김선빈 영입에도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런 흐름이 바뀌었다는 정황이 없다.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타격 정확도를 갖춘 김선빈이 팀에 적합한 선수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그러나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은 정황이 있고, 그 결론은 바뀌지 않고 있다. 6일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SK 복수 관계자들도 현 시점에서 김선빈 영입에 달려들 가능성은 크지 않음을 인정했다. 김선빈이 소속팀을 찾는다면 현실적으로 남은 시장에서 SK가 영입할 만한 FA는 사라진다. 

현장에서도 “FA 영입은 없다”는 전제 하에 2020년 전력을 구상한 지 꽤 됐다. 염경엽 SK 감독부터가 시장을 보수적으로 바라봤다. 대신 정현과 김창평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11월 끝난 캔버라 유망주캠프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확인했다. 두 선수의 기량이 기대대로 성장한다면 ‘투트랙’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내부적으로 경쟁을 붙일 만한 여건은 만들어졌다는 생각이다. 

트레이드 논의 또한 계속 이어 갈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문이 많이 닫힌 상황이지만, 시즌에 들어가 각 팀들의 변수가 생기면 이야기는 또 달라질 수 있다. FA로 즉시 전력 보강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SK의 오프시즌은 실망스럽거나, 혹은 높은 점수를 주지 못할 것은 분명하다. 다만 어떤 결말과 효율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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