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이미 엘리트인 류현진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활용할 수 있을까."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랜스 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게릿 콜과 저스틴 벌랜더 사례처럼, 이미 빼어난 능력을 갖춘 투수를 영입해 그 이상의 가치를 뽑아내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토론토가 에이스로 선택한 류현진(33)의 능력치를 더 끌어낼 방법 3가지를 제안했다. 

토론토는 지난달 류현진을 4년 80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매체는 '직관적으로 보면 적정 금액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 '류현진은 2020년 시즌 토론토의 개막전 선발투수고, 올해는 그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다음 시즌이기도 하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지난해 보여준 투구를 다시 펼치길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 코치는 한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어떻게 던지는지 알고, 어떻게 던지길 좋아하는지 안다. 우리는 류현진과 관련해서는 어떤 변화도 주지 않을 것이다. 그가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고 했지만, 매체는 3가지는 변화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싱커를 줄이고, 우타자 상대로는 아예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3년부터 싱커는 기복이 있었다. 2013년에는 싱커가 전체 투구의 15.8%를 차지했고 피안타율 0.382, 피장타율 0.539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류현진은 2014년 싱커를 24% 가까이 던졌고 피안타율은 0.254, 피장타율은 0.348로 낮추는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에서 돌아온 2017년에는 다시 싱커 사용 빈도를 줄였지만, 2019년에는 신인 시즌 때와 비슷한 비중(13.3%)으로 싱커를 구사했다. 피안타율은 0.346, 피장타율은 0.469로 다시 올라갔다. 류현진의 싱커가 안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난 2시즌 동안 타자들은 좋은 발사각을 만들기 어려워했고, 타구 속도는 해마다 85마일을 밑돌았다'고 덧붙였다. 

싱커가 나쁘진 않지만, 우타자에게는 쓰지 않기를 권했다. 매체는 '해마다 싱커의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이 우타자 상대로 훨씬 높았다. 싱커를 더블 플레이 상황에서만 가끔 섞어 쓰고, 그 이상은 구사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좌타자 상대로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더 공략하길 바랐다. 매체는 '류현진은 2019년 처음으로 좌타자(0.199/0.211/0.327)를 인상적으로 틀어막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좌타자를 상대해야 하는지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다. 지난해 그가 보여준 제구력을 생각하면 놀랄 일은 아니다. 구속이 빠르지 않은 걸 고려하면, 그가 코너 공략에 집착한 게 결정적인 성공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9년 류현진이 던진 공의 44.2%가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에 꽂혔다. 리그 평균인 39%를 웃도는 수치고, 그의 성공에 큰 영향을 줬다. 하지만 좌타자를 상대할 때 그가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곳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코너였다. 류현진은 슬라이더가 뛰어나진 않지만, 횡으로 움직이는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가 평균 이상이다. 이 두 구종은 좌타자가 공이 이미 바깥쪽 코너로 빠져나간 뒤에 헛스윙하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체인지업을 더 던지라고 조언했다. 매체는 '이 제안은 가장 명확한데, 확신에 차서 말하기는 힘들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최고 수준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단순히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을 더 던지라고 제안하기 힘든 이유는 아무리 효과적이어도 직구와 균형을 맞춰야 해서다. 효과가 줄어들기 전에는 (체인지업을) 얼마나 늘리는 게 안전한지 깨닫기 힘들다. 류현진은 아직 그 한계점까지 이르진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지난해 체인지업 구사율 27.5%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는데, 그의 최고의 무기는 여전히 파괴력이 있었다. 최고의 구종을 가능한 한 많이 던진다는 아이디어는 간단하고, 류현진이 그의 엄청난 체인지업으로 잘 풀리는 것을 상상하는 것 또한 쉬운 일'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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