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에 입단한 비욘 존슨 ⓒ울산 현대

| 김도훈 감독, 2020시즌 위한 보강 1순위로 유럽산 장신 공격수 요청

| 김보경 떠나고 주니오 남았지만 노르웨이 대표 FW 비욘 존슨 전격 영입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울산 현대가 노르웨이 국가 대표 공격수 비욘 존슨(29) 영입을 전격 발표했다. 196cm의 장신을 자랑하는 최전방 공격수 존슨의 영입은 뜻밖의 소식이다. 2019시즌 K리그1 무대에서 19골을 몰아친 브라질 공격수 주니오 네그랑(34)과 주민규(30) 등 스트라이커 자원이 충분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2020시즌 22세 이하 자원으로 중용할 것으로 알려진 박정인(20)도 스트라이커 포지션이다.

현역 노르웨이 대표 선수인 존슨은 울산이 네덜란드 명문 클럽 AZ 알크마르에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할 정도로 공 들인 선수다. 2019시즌에는 노르웨이 명문 클럽 로젠보리로 임대되어 11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노르웨이와 미국 이중국적자인 존슨은 포르투갈 아틀레티코 CP, 불가리아 리텍스 로베치, 스코틀랜드 하트 오브 미들로시언 등 유럽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선수다.

주니오가 울산을 떠나리란 소문이 울산이 이적 시장에서 장신 공격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돌았다. 실제로 김도훈 감독은 울산 부임 이후 줄곧 유럽에서 장신 공격수를 영입해달라고 요청했다. 힘과 높이, 결정력을 두루 갖춘 정통파 스트라이커가 전술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존에 보유한 주니오도 전형적인 스트라이커지만 마무리 기술이 뛰어난 것에 비해 포스트 플레이나 전방에서 타깃형 공격수로 기능하는 데 아쉬움이 있다.

사실 울산은 2019시즌 K리그1 MVP를 수상한 김보경이 떠난 2선과 측면을 겸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영입을 준비하고 있었다. 울산은 주니오에게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이적시키고 2선과 1선에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해 공격진에 새 판을 짜려고 했다. 하지만 주니오에게 합당한 제의가 오지 않으면서 영입 작업이 지체됐다. 

울산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2선 공격수와 전방 스트라이커 모두 협상이 진행 중이던 가운데, 김도훈 감독이 존슨 영입을 우선적으로 요청했다. 최전방 해결사의 교체가 더 시급하다고 여겼다. 상황에 따라 주니오와 존슨의 투톱 배치도 가능하고, 2선의 경우 기존 자원으로 커버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 신진호는 2020시즌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배치될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은 김인성, 이근호, 황일수, 이동경 등의 측면 공격 자원도 보유했다. 주니오와 존슨이 나란히 선발로 뛰는 상황의 조합 구성이 애매하다. 2019시즌 선발 기회를 받지 못한 황일수와 2020시즌에 만 23세가 되는 이동경은 이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울산은 주니오와 존슨을 투톱으로 기용하고, 이상헌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하는 방식은 물론, 전천후 미드필더 신진호의 공격 창조성을 활용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하는 복안을 갖고 있다. 울산은 강원FC가 김병수 감독의 제자였던 신진호 영입을 위해 접근했으나 판매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2선 포지션의 외국인 공격수 영입 가능성도 살아있다. 울산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존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아직 리그가 진행 중인 유럽에 있는 선수가 대상이다.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능력 있는 선수이기 지금 데려오지 않아도 완전히 놓치는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언제든 주니오가 팀을 떠나 외국인 쿼터에 여유가 생기면 영입을 추진할 수 있다.

주니오는 K리그 무대에서 자신의 득점력을 꾸준히 검증했지만 2020시즌에 만 34세가 되는데다, 울산과 잔여 계약 1년이 남은 가운데 고액 연봉을 받고 있어 구단과 선수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제안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즉시 전력으로 실력이 검증된 선수라는 점에서 이적 시장의 문이 닫히기 전까지 주니오를 원하는 팀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주니오가 팀을 찾고 2선 외국인 선수가 영입될 경우 선수단 안의 추가적인 움직임도 발생할 수 있다.

2020시즌 다시금 K리그1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은 선수단을 더욱 효율적이고 강한 팀으로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믹스의 임대 계약이 끝나고, 박용우가 입대한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 베테랑 고명진, 올림픽 대표 원두재(23)를 영입하면서 공백을 메웠다. 이에 전남 드래곤즈에서 임대 기간이 끝난 김건웅(23)은 출전 기회를 찾아 다시금 K리그2 팀으로 떠나게 됐다. 울산은 수비수 김태현과 골키퍼 문정인도 서울 이랜드FC로 임대 이적시켰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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