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고 싶어서 열심히 뛰고 있다."

우리카드 박상하(29, 센터)는 지난달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경기를 마치고 주장으로서 경기에 나서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박상하는 이 경기에서 11득점 공격 성공률 75%를 기록하며 우리카드의 2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군대에 다녀오니 팀에서 최선임이 됐다"며 "개인적인 목표를 생각하기 보다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후배들이 (나를) 믿고 경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캡틴의 마음과 달리 우리카드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우리카드는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2-25, 23-25, 17-25)으로 지면서 3연패에 빠졌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후 "공격 서브 다 안 됐다. 연패도 연패지만 경기 내용이 안 좋았다"고 평했다.

중요한 순간 범실이 승패를 갈랐다. 우리카드는 세트마다 삼성화재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20점 고지를 앞두고 연속 범실을 저지르면서 흐름을 뺏겼다. 1세트 13-14에서 박상하의 속공 실패 이후 군다스 셀리탄스가 백어택 라인을 밟는 등 범실 3개를 쏟아 내면서 14-18로 점수가 벌어졌다. 2세트 23-24에서는 김광국이 괴르기 그로저(삼성화재)의 시간차 공격을 받아 올렸으나 2단 연결 과정에서 범실이 나오면서 듀스 기회를 놓쳤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려 중앙 공격을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박상하는 고군분투했다. 센터 박진우가 무득점, 교체 출전한 김시훈이 1득점에 그치는 동안 박상하는 7득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속공으로 3점, 블로킹으로 4점을 뽑았다. 그러나 경기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웠다.

박상하의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다. 지난 7월 KOVO컵에 무릎 부상을 안고 출전했는데, 허벅지 근육까지 파열되면서 정규 리그를 앞두고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는 "아픈 데가 많다. 그래도 감독님과 동료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몸 상태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직히 말해서 강팀은 아니지만, 시즌 준비를 많이 했다.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박상하는 지난 시즌 우리카드가 3승(33패)에 머물렀던 점을 언급하며 올 시즌에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박상하는 7일 현재 세트당 블로킹 0.743개로 부문 1위, 속공 9위에 올라 있다. 우리카드는 2승 6패 승점 7점을 기록하며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박상하는 '주장의 무게'를 견디며 묵묵히 코트에 나서고 있다.

[사진] 박상하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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