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한준 기자] 2019년 12월 1일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최종전 1-4 충격패로 다잡은 우승컵을 놓쳤던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은 두문불출한 끝에 1월 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울산 현대는 1월 4일 소집 훈련을 시작했고, 7일 1차 전지훈련이 진행되는 태국으로 출국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웃으며 인사를 건넨 김도훈 감독은 2020시즌 K리그1 우승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김도훈 감독은 "시즌 끝나고 미안한 마음과 실망감 때문에 밖을 나갈 수가 없었어요"라며 휴가 기간 동안 가족과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시즌 돌아보면서 우리가 잘못했던 점, 우리가 잘했던 부분에 대해 한번더 생각할 시간을 길게 가졌다"며 2019시즌을 복기하고 2020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팬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 많았던 시합들이 있죠. ACL이든 FA컵이든 K리그든 아쉬운 부분을 조금 더 심도깊게 생각했습니다.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뭘 잘못했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 겠다. 좋은 결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자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전북 현대와 승점 79점 타이를 이룬 전북은 다득점에서 72골을 넣은 전북보다 1골이 모자란 71득점으로 2위가 됐다. 김도훈 감독이 2020시즌 목표로 가장 강조한 것은 공격력 강화를 통한 득점력 향상이다. 2019시즌의 울산보다 개선하고 싶은 한 가지를 묻자 "다득점"이라고 말했다.

"다득점. 다득점에서 졌으니까요. 3년 동안 사실 전북에 모든 면에서 많이 졌습니다. 작년에 이긴 게 하나 있는데, 승리가 많았다는 것. (전북은 22승, 울산은 23승을 했다) 또 하나는 승점이 같았다는 것. 그 다음으로 다득점에서 졌습니다. 그 부분을 향상시키기 위해 작년보다는 조금 더 공격 전개가 다양하고 능동적 움직임으로 공격적인 장면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공격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김도훈 감독의 의지는 이미 2019시즌 19골을 몰아친 브라질 공격수 주니오(34)가 잔류한 가운데 노르웨이 국가 대표 공격수 비욘 존슨(29)을 영입한 이적 시장에 반영됐다. 196cm의 장신에 힘과 속도, 결정력을 두루 갖춘 비욘 존슨은 지금 유럽 축구계 최고 유망주인 에를링 홀란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현역 노르웨이 대표이자, 유럽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춘 특급 스트라이커다. 

▲ 2020시즌에도 함께 하는 공격수 김인성과 김도훈 감독 ⓒ한준 기자


주니오와 존슨의 트윈타워는 울산의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 주민규, 김인성, 이근호 등 국내파 공격 자원도 탄탄하다. 22세 이하 자원인 박정인과 이상헌고 1선과 2선을 오가는 스트라이커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기존의 주니오 선수도 있지만 포스트 플레이에서 미흡한 부분,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충족하기 위해 신장이 이는 선수를 요구를 했습니다.  선수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주니오와 투톱을 구성하게 되는 것인가?) 지금으로선 투톱일 수 밖에 없죠 .누가 사이드로 빠질 수 있느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투톱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발전시켜나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선수 둘이 나갔을 때는 상대한텐 틀림없이 부담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옵션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0시즌 울산 스쿼드는 변화의 폭이 크다. MVP를 수상한 김보경이 임대 계약 종료 후 라이벌 전북 현대에 입단했다. 미국 대표 믹스 디스커루드도 임대를 연장하지 않았고, 박용우는 군입대로 빠졌다. 골키퍼 김승규도 J리그 복귀가 확정됐다. 척추 라인에 이탈이 많다. 

김도훈 감독은 "섭섭한 것보다 프로 선수들은 더 좋은 조건이나 좋은 곳으로 가야한다는 희망과 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같이 있면서 좋은 기회를 만들면 좋겠지만 그 선수들의 입장도 있고 팀의 사정도 있기 때문에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라며 프로의 세계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다만 "신인왕에 뽑혔던 한승규 선수나 MVP로 뽑힌 김보경 선수를 특히나 전북 팀에서 이렇게 데리고 가는 것에 대해선 우리가 좀 더 생각을 해봐야되지 않을까"라며 아쉬워 했다.

떠난 선수들의 자리를 대체하는 영입이 이어지고 있다. 베테랑 미드필더 고명진, 23세 이하 대표 미드필더 원두재, 국가 대표 수비수 정승현의 울산 입단이 확정됐다. 김도훈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 고명진이 김보경이 떠난 상황에 보다 공격 창조성을 발휘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 정승현(왼쪽) 영입으로 수비진도 경쟁 체제가 구축됐다. ⓒ한준 기자


"김보경 선수가 있으면서 고명진 선수가 들어오는 것이랑, 빠진 다음에 있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명진 선수가 김보경 선수 역할을 해주는 부담감이 있을 수도 있죠. 고명진 선수는 경험과 기술적 부분에서 팀에 틀림없이 도움이 될거라고 믿고 스카우트했습니다. 원두재 선수 같은 경우 젊은 선수로 희망과 가능성이 좋은 선수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박용우 선수가 빠진 자리,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수비력과 공격 전개에 있어 좋은 능력을 갖고 있기에 스카우트했습니다. "

이적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울산의 선수 영입은 현재 진행형이다.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있고, 그에 따라 가세할 수 있는 선수가 리스트업되어 있다. 김도훈 감독은 "아직 100%가 아니라는 것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지켜봐달라고 했다.

김도훈 감독의 2020년 소망은 물어볼 필요 없이 K리그1 우승이다.

"우리가 항상 목표로 하는 우승이 소망입니다. 작년에 아쉽게 됐지만 올해는 목표를 위해 한걸음 한걸음씩 전진하면서, 결과를 마지막에 가져오고 싶습니다. 작년엔 마지막에 웃지 못했는데 올해는 웃었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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