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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원준 "함덕주가 양보한 61번, 올해도 좋은 기운 주길"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2020년 01월 07일 화요일
▲ 두산 베어스 최원준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올해도 등번호 61번을 계속 쓸 거예요. (함)덕주가 양보해줘서 좋은 기운을 받았죠. 올해도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최원준(25)은 지난해 등번호 61번을 달고 프로 무대에서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8년까지는 함덕주가 쓴 번호였는데, 함덕주가 1번으로 바꿔 달면서 최원준이 이어받았다. 최원준은 사실상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34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1승2패, 1세이브, 4홀드, 54⅓이닝, 평균자책점 2.65로 활약했다.

최원준은 롱릴리프, 대체 선발, 승리조까지 맡은 임무를 착실히 수행하며 한국시리즈까지 엔트리 한 자리를 지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원준의 성장에 "이제 중요할 때도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최원준은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7년 1차 지명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지명을 받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입단은 1년 미뤄졌다. 2016년 10월에는 갑상선 암 진단을 받아 오른쪽 갑상선을 제거했고, 암이 재발해 2018년 2월 왼쪽 갑상선까지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3차례 수술대에 오른 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최동현에서 최원준으로 개명하기도 했다. 

61번은 프로 생활의 전환점을 함께한 번호라 더 애착을 느꼈다. 최원준은 "지난해 덕주가 정말 좋은 기운을 줬다. 그런데 덕주가 지난해 성적이 안 좋았다고 다시 61번을 쓸까 고민하더라. 나도 이 번호를 계속 쓰고 싶다고 했더니 덕주가 양보를 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함덕주는 최원준이 1군에 적응할 때 가장 큰 힘이 된 친구다. 최원준은 "처음에 적응도 못 하고 있을 때 덕주가 옆에서 정말 많이 도와줬다. 경기 때 아무것도 못 하고 있으면 일부러 옆에서 말 걸어주고, 그래서 고마운 마음이 있다"며 "투수 쪽에 또래 선수들이 많은데 경쟁을 해도 서로 질투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 덕주가 지난해 마무리로 뛰다가 (이)형범이 형이 마무리가 됐을 때도 사이가 좋았다. (박)치국이, (이)영하까지 다들 나이가 비슷해서 그런지 잘 어울리고 이야기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입단한 뒤로 크게 아프지 않고 겨울을 맞이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최원준은 건강 문제로 1군은 물론 2군 스프링캠프에도 간 적이 없다. 올해는 1군 스프링캠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개막 엔트리에 들고, 1군에서 한 시즌을 버티는 게 목표다. 

최원준은 "올 시즌은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빨리 몸을 만들었다. 아파서 풀타임 시즌을 보낸 적이 없어서 지난해 8월쯤 되니까 확실히 힘들다고 느꼈다. 체력 보강에 중점을 뒀고, 1월부터 기술적인 것을 다듬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으로는) 좌타자에게 너무 약해서 보완하려고 한다. 마무리 캠프 때부터 열심히 준비했다. 감독님께서는 너무 그것만 신경을 쓰면 원래 장점이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 해주셨다. 신경은 써도 너무 치중하진 말라고 하셔서 장점을 유지하면서 보완하려고 하고 있다. 김원형 코치님께서는 연습 때는 괜찮은데 경기에서는 안타를 맞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좌타자 상대로) 자신이 없는 것 같다고 하셨다. 코치님께서 '이런저런 공 다 던져보면 너한테 맞는 편한 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해주셔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두산 베어스 최원준 ⓒ 곽혜미 기자
지난 시즌 마운드에 오른 모든 순간이 최원준에게 값진 경험이었는데, 으뜸은 지난해 10월 26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 등판이었다. 최원준은 3-8로 끌려가던 3회 2사 1, 3루 위기에 4번째 투수로 나서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연장 10회 11-9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첫 타자 박병호를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는 담력을 보여줬다. 최원준은 4회까지 4타자를 더 상대했고, 타선이 폭발하면서 9-8로 뒤집은 5회 이형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원준은 "엄청 긴장되진 않았는데 정신은 없었다. 정말 한 번이라도 등판하고 싶었다. 점수 차도 많이 났고, 앞에 투수를 3명이나 써서 나는 무조건 다음 경기를 위해 길게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타자 형들이 컨디션이 정말 좋아서 나는 짧게 던졌지만, 역전의 발판이 됐다고 평가를 해주셔서 만족한다. 주변에서 9회에 그대로 끝났으면 승리 투수라고 계속 이야기해서 내심 기대는 했다(웃음).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한 건데 팀이 이겼고, 우승할 때 한 경기라도 던졌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새해부터는 다시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다. 최원준은 "1군에 계속 머무는 게 내게 가장 큰 목표다. 올해도 끝까지 함께해서 지난해처럼 좋은 기억을 쌓고 싶다. 불펜에 지금 좋은 투수가 많아서 그 형들이랑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올해는 캠프부터 합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팬들에게는 "지난해 정말 많이 응원해 주시고, 야구장에 찾아와 주셨다. 잠실 마운드에 서면 팬들께서 이름 불러주시는 게 큰 힘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며 "올해도 마찬가지로 보직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 나가도 최선을 다하는 최원준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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