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헌곤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김헌곤과 구자욱이 중심을 잡아줬으면 좋겠다. 두 선수가 선수단 중심이 되는 연령과 위치가 됐다." 

지난해 11월 4일 삼성 허삼영 감독이 취임식에서 말한 내용이다. 주장은 박해민이 맡는 가운데, 두 코너 외야수가 함께 선수단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뜻이었다.

삼성은 그동안 선수단을 하나로 잡아줄 리더십의 부재가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2010년대 초중반, 삼성 중심을 잡던 선수들은 모두 떠나거나 은퇴했다. 새롭게 삼성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선수들이 있지만, 리더십을 갖고 선수단을 이끌기에는 부족했다.

2020년을 준비하고 있는 김헌곤은 허 감독의 뜻을 잘 알고 있다.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헌곤은 "모든 선수에게 던지신 메세지라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가 잘해줘야 삼성이 성적을 낼 수 있다. 내가 어떻게 시즌을 준비해야 할지, 그림은 어느 정도 그려진다"고 말했다.

마음가짐에 책임감을 더한 김헌곤은 보완점을 찾아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너무 땅볼을 많이 쳤다. 땅볼이 아닌 질이 좋은 타구를 날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이번에 감독님이 바뀌면서, 작전을 많이 준비하고 계신다. 작전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 관련 훈련에 조금 더 집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마무리캠프부터 작전과 기본기 훈련을 강조하며 마무리캠프 훈련의 ⅔를 수비와 작전 훈련에 힘을 쏟았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세인 팀이 강한 팀을 이기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수를 갖고 싸워야 한다는 게 허 감독 생각이다. 김헌곤은 아직 겪어보진 못했지만, 허 감독의 의중을 파악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가장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늘 그렇지만, 건강한 몸으로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을까. 그런 몸을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다. 이런 준비를 거친 뒤 팀에서 나에게 어떤 야구를 원하는지를 알고, 거기에 맞춰서 내 야구를 준비할 생각이다"고 했다.

이어 "이제 나는 적은 나이가 아니다. 조금 더 후배 선수들, 동료들에게 좋은 시너지를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지만, 올해는 더 진심으로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며 성실하게 2020년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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