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훈련복을 입고 취재진을 만난 고명진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한준 기자] "지난해 말에 한국에 있어서 경기를 챙겨봤다. 당연히 울산이 우승할 줄 알 았는데 마지막에 조금… 아쉽게 됐다."

울산 현대가 2020시즌 K리그1 우승 도전을 위해 또 한 명의 베테랑 미드필더를 영입했다. 2020시즌 공식 영입 1호 고명진(32)은 2010년과 2012년 FC 서울에서 K리그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2012시즌에는 주축 선수로 기여했고, 2015시즌 서울의 주장을 맡기도 했다. 

서울 유스 출신으로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고명진은 2015년 알라얀 이적으로 카타르 무대에 입성했고, 2019년 크로아티아 클럽 NK 슬라벤 벨루포를 거쳐 5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고명진은 7일 태국 전지훈련을 떠나는 울산 현대 선수단에 합류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처음 취재진을 만났다.

"5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왔는데, 한국에서 처음 팀을 옮기는 것이라 낯설고 적응 중"이라는 고명진은 K리그 복귀 보다, K리그 안에서 서울이 아닌 울산에서 뛰게 된 것이 더 낯선 모습이었다. 서울을 상징하는 선수였던 고명진은 "많은 분들이 제가 서울에 오래 있었고, 당연히 서울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 분들도 많은 것 같다. 서울에서 성장하고 많은 것을 이뤘고, 최용수 감독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고명진도 지난해 크로이티아 도전을 마친 뒤 울산에 악몽의 기억이 된 포항 스틸러스전을 봤다고 했다. "작년에 K리그를 많이 보진 못했는데 마지막엔 한국에 있어서 챙겨봤다. 당연히 울산이 우승할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조금 아쉽게 됐다"며 울산이 막판에 우승을 놓친 것이 충격적인 결과였다고 했다.

고명진은 K리그 우승에 얼마나 간절한 목표인지 잘 알고 합류했다. 그리고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울산은 K리그 우승의 열망이 강한 거 같다. 내가 우승한 것은 예전이긴 한데 우승이 말처럼 쉽지 않다. 스쿼드도 중요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여러가지가 중요하다. 준비 잘하면, 작년에 우승에 근접했으니 한 발짝만 더 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이날 취재진을 만난 김도훈 울산 감독은 김보경이 팀을 떠나면서 고명진이 보다 전진해서 뛸 수도 있다고 했다. 김보경 잔류 시 고명진이 중앙에 배치될 수 있었지만, 아직 울산인 김보경이 떠난 뒤 2선 미드필더를 추가 영입하지 않았다. 패싱력이 뛰어난 고명진은 중앙뿐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다.

고명진은 "보경이가 잘했던 것 같은데 제가 메워야 한다기 보다 기본 포지션도 다르고, 그 포지션 추가 영입도 언론에서 들었다. 한 선수가 채우기 보다 다 같이 만들어야 한다"며 자신이 김보경의 직접적 대체자가 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5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고명진은 "해외에 더 있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마무리를 잘하고 싶었다"며 K리그 복귀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장기 계약을 맺은 고명진의 마지막 팀은 울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명진은 K리그가 떠나있던 동안 발전한 것 같다며 기대했다. 해외에서도 K리그에 대한 평가가 높다고 전했다.

"시즌이 달라서 여름에 한번씩 와서 서울 경기장도 갔다. 작년엔 팬들이 많았고 강원, 울산이 좋은 축구하니까 발전하는 것 같다. K리그도 다른 아시아 국가처럼 투자를 많이 하면 더 좋은 리그가 될 것 같다. 외국에 나가보면 아시아에서 K리그가 잘한다고들 한다. 동유럽에서는 K리그에 오고 싶어하는 선수도 많다."

▲ 5년 만에 K리그에 돌아온 고명진 ⓒ한준 기자


고명진은 카타르 무대에 거액의 조건에 이적했고, 크로아티아 무대는 경험을 위해 다녀왔다. "(크로아티아에서) 재미있었다. 주위 사람들이 놀라워 했는데 어려서부터 유럽에서 뛰어 보고 싶었다. 좋은 경험이었고, 은퇴가 몇 년 안남았는데 그 안에 좋은 커리어를 쌓을 기회였다."

5년간 고명진의 플레이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고명진은 "제가 말하긴 어려운 부분이다.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잘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고명진은 개인 목표를 묻자 단호하게 팀의 목표가 중요하다고 했다.

"개인 목표는 없고 팀 목표가 내 목표다. 팀이 타이틀을 따는 게 내 목표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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