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계약 전후로 말이 많았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는 기분 좋게 기다리고 있었다. 반응이 좋지 않았다. 그동안 주변의 관심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점이 두렵지는 않았다. 다만 가족들이 계약 관련 문제로 많이 힘들어했고, 그래서 백지위임을 하게 됐다."
- 후련한 마음이 있었나.
"기분 좋았다. 다른 것보다 앞으로 4년 LG에서 뛸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기다리는 중이라 잘 몰랐지만 FA 시장이 이렇게 느리게 돌아가고 있는데, 사실 나는 더 빨리 하고 싶었다. 여러가지로 안 맞았던 점이 많은 것 같다."
- 돌아보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빨리 도장을 찍었다.
"다들 잘 됐으면 좋겠다. 저도 처음 겪는 FA다. 시장 상황을 떠나서 선배들과 FA에 대해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신청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계약을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쳐줘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선수들도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 이적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았나.
"떠난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LG에서 오래 뛰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LG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는 말 모두 진심이다."
-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나는 내 소신껏 살아왔다.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몰라도, 야구를 못해도 핑계를 대지 않고 살았다. 어느새 내가 핑계대는 사람이 돼 있더라. 그래서 말을 아끼게 됐다. 내가 한 적 없는 말들이 퍼져서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아쉬웠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그랬다."
- 수비에 대해서는 호평이 나온다."풀타임 10년을 보냈는데 처음 6년 정도는 내가 수비를 못 한다고 느꼈다. 그 뒤로는 자부심을 가졌다. 수비는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지만 과감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두려워하지 않고, 실책 숫자에 얽매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내가 실책을 2개해도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비 좋아졌다는 평가는 실책이 줄었기 때문일텐데, 저에게는 숫자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수비에서 내가 생각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 수비에 대한 지적은 숫자로만 판단할 수 없다. 실책에 대한 지적에 전혀 상처받지 않는다."
- 타격은 기복이 있었는데.
"여전히 숙제다. 작년에도 만족을 못 했다. 그래도 해야 할 때는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팀에 기여하는 걸 더 생각하고 있다. 기복이 있는 건 문제점이다. 또 삼진에 대한 꼬리표가 있는데 그건 숙제라고 생각한다."
- LG 창단 30주년이고, 외부에서도 우승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내가 감히 평가할 상황은 아니지만, 우승권에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주축 선수들을 그대로 유지했다. 저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포지션을 봐도 외야에 있는 선수들 다 3할 쳤고, 저랑 (김)민성이 형만 반등하면 될 것 같다. 민성이 형은 작년 캠프 못 간 영향이 있을 테니 잘 하실 거다. (정)주현이는 울고 있겠지만 정근우 선배도 오셨으니 2루도 보강됐다. 1루수로는 좋은 외국인 타자가 올 거고, 포수는 유강남이 팀 내 홈런 1위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 김현수는 오지환이 주장이 될 줄 알았다고 하더라.
"(김)현수 형이 주장되고 나서 달라진 게 많다. 잔소리가 많다는 말을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도움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현수 형은 운동하는 과정부터 마음가짐까지 배울 점이 많다. 말이 많지만 다 와닿는 얘기다. 이왕이면 현수 형이 계속 주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주장을 하게 되면 시끄럽지 않겠나. 팀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인데 왔다갔다 하면 안 되니까 현수 형에게 부탁했다. 꼭 주장 해달라고."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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