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나성범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빵도 안 먹고, 탄산음료를 정말 좋아했는데 끊더라고요."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외야수 나성범(31)의 재활 과정을 지켜보면서 2020년 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 오른쪽 십자인대 및 연골판 부분 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오른 뒤로는 좋아하는 탄산음료를 끊고 몸 관리를 더욱 철저히 했다. 

예전보다 체중 관리에 더 신경을 썼다. 무릎을 크게 다친 만큼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운동할 때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몸이 더 커지면 무릎에 부담이 생기니까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을 더 챙겨서 먹는 것 같더라. 식사할 때 보니까 밥이랑 빵은 먹지 않더라"고 귀띔했다. 

나성범은 "살을 지금 많이 뺐다. 미국(보라스 스포츠 트레이닝 인스티튜트)에 재활하러 가기 전까지는 112kg 정도 나갔다. 목발을 짚고 다녀서 그런지 많이 안 먹어도 (평소보다) 움직임이 적으니까 먹은 것이 오로지 살로만 갔다. 정적인 웨이트트레이닝 같은 운동을 해도 움직이는 훈련을 많이 못 하니까. 미국에 있는 트레이너랑 이야기했을 때 무릎에 부담이 없도록 몸무게를 빼라고 해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지금은 104kg 정도 나간다. 100kg까진 빼고 싶은데 지금은 잘 안 빠진다. 예전에 100~102kg 정도 나갔을 때 몸이 가장 가볍고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2012년 NC에 입단한 이후 부상으로 이렇게 긴 시간 이탈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 재활에 집중했고,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은 더욱 간절해졌다. 

나성범은 "마산구장에서 초기 재활을 하고 미국으로 넘어갔다. 그때 한창 정규시즌 할 때라 재활하는 곳에 있으면 팬들 함성이 들렸다. 재활하는 곳에서 창문만 열면 경기장이 다 보인다. (재활할 때랑 경기 시간이 겹치면) 훈련할 때 노래를 더 크게 튼 기억이 난다. 기분이 묘했다. 이렇게 길게 못 뛴 게 처음이라서 힘들었다. 그래서 야구가 조금 더 간절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십자인대를 다친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26)과 같은 병원에서 지내면서 서로 힘이 됐다. 나성범은 "수술하고 입원한 지 3일 됐을 때 (하)주석이가 병원에 왔다. 같은 의사 선생님께 수술을 받았는데, 주석이는 걸을 수 있는 상태였다. 나보다 앞서가는 느낌도 들고 부럽기도 했다. 나는 그때 누워만 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서로 내년(2020년)에 잘하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힘이 됐다. 주석이도 올해 잘했으면 좋겠다. 같은 부상이니까 내 고통을 같이 느끼는 것 같았다. 같은 팀은 아니지만, 선배로서 같은 야구인으로서 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몸 상태는 80% 정도 회복했다. 그라운드 훈련을 시작하지 못해 수비나 타격 훈련이 아직이라 100%라고 말하기 힘들다고 했다. 훈련량을 많이 늘리면 조금씩 불편하긴 하지만, 통증은 없다. 

이 감독은 "곡선 주로나 민첩성, 앞뒤 좌우로 움직이는 테스트를 할 때는 이상이 없었다. T-배팅은 하고 있는데 본격적인 수비와 타격 훈련을 지켜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루하다 턴을 할 때 문제가 없어야 한다. 부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준비를 해서 개막 엔트리에는 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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