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덕수 감독이 이번에도 1순위를 뽑았다 ⓒ WKBL
[스포티비뉴스=청라, 맹봉주 기자] "기분이 되게 좋네요."

감독 부임 후 3번의 신인 드래프트에서 2장의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청주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활짝 웃었다.

KB스타즈는 2019-2020 W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상주여고 포인트가드 허예은(19, 165cm)을 뽑았다. 추첨기에서 1순위로 KB스타즈의 공이 나온 순간 안덕수 감독은 소리를 지르며 기쁨을 표현했다.

지난 시즌 KB스타즈는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당연히 1순위에 KB스타즈의 공이 나올 확률은 4.8%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안덕수 감독은 이런 확률을 비웃듯 1순위를 뽑았다.

안덕수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7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박지수(22, 198cm)를 얻은 바 있다. 박지수는 중, 고교시절부터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평가받은 대형 유망주였다. 기대대로 박지수는 한국 여자농구 최고의 선수가 됐고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우리은행의 통합 7연패를 막으며 새로운 챔피언에 올랐다.

▲ 2년 전,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를 1순위로 데려왔다. KB스타즈의 미래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 WKBL
약 2년 만에 1순위 지명권은 다시 안덕수 감독에게 왔다. 안덕수 감독은 단상에 올라 고민 없이 허예은의 이름을 불렀다. 허예은은 지난 시즌 고교 최고의 선수로 타고난 농구 센스를 자랑하는 정통 포인트가드다.

안덕수 감독은 "국내대회에서 꾸준히 봐온 선수다.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라 계속 뽑고 싶었다. 1순위를 놓치면 어떡하나 조마조마했다. 긴장된 상황에서 뽑으니까 되게 기분이 좋고 설렌다"며 "허예은이 우리 팀에 오면 재미난 농구를 할 수 있다. 슈터를 살릴 수 있는 선수다. 심성영의 부담도 줄여줄 수 있다"고 1순위로 허예은을 지명한 소감을 밝혔다.

2년 전 박지수를 뽑았을 때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엔 "그때는 내가 감독으로 부임하고 처음 맞는 드래프트였다. 생각지도 못하게 큰 선수를 뽑아 얼떨떨했다"고 답했다.

박지수와 허예은의 만남은 KB스타즈 팬들에겐 환호를, 타팀 팬들에겐 절규를 불렀다. 그만큼 강력한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KB스타즈가 신한은행, 우리은행을 넘어 새로운 왕조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현장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주위 시선에 안덕수 감독은 "책임감이 무거워졌다. 좋은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조화를 가져가느냐가 숙제가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은 15일 경기부터 뛸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청라,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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