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카자흐스탄과 경기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쉬)이 없어도 한국 여자 배구는 강했다. 이재영(흥국생명)과 강소휘(GS칼텍스)의 고공 강타를 앞세운 한국이 '복병' 카자흐스탄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9일 태국 나콘라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카자흐스탄을 3-0(25-20 25-16 25-21)으로 이겼다.

조별 리그에서 한국은 3전 전승을 거뒀다. 약체 인도네시아와 이란 그리고 다크호스 카자흐스탄을 모두 3-0으로 잡은 한국은 B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2승 1패를 기록한 카자흐스탄은 2위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어 열리는 A조 2위가 유력한 대만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 팀의 기둥 김연경은 이날도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복근 부상으로 표정이 좋지 않았다.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대표 팀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결승전을 고려해 김연경을 일찍 벤치로 불러들였다.

▲ 카자흐스탄과 경기서 리시브하는 이재영 ⓒ FIVB 제공

한국은 김연경이 없지만 이재영과 강소휘 그리고 김희진과 김수지(이상 IBK기업은행) 등이 고르게 활약하며 3연승을 달성했다.

이재영은 팀 최다인 18점을 올렸다. 김수지(IBK기업은행) 서브에이스 4개를 포함한 12포인트를 냈다. 강소휘(GS칼텍스)는 11점, 김희진(IBK기업은행)은 각각 9점을 기록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에 김연경 이재영 미들 블로커에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 김희진 세터에 이다영(현대건설) 리베로에 김해란(흥국생명)을 선발로 내보냈다.

훈련 기간이 짧았던 한국은 이번 대회 내내 1세트 초반에는 고전했다.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은 한국은 카자흐스탄의 역습을 허용하며 6-7로 뒤졌다. 그러나 김연경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 경기서 선발 출전한 김희진도 종아리 부상을 털어내며 과감한 백어택을 시도했다.

11-11에서 한국은 상대 범실과 김수지의 블로킹 그리고 이재영의 공격 득점으로 16-13으로 앞서갔다. 카자흐스탄이 16-16 동점을 만들자 김연경 대신 강소휘가 코트에 들어왔다. 17-17에서 한국은 이재영과 강소휘의 공격 득점이 터지며 20점을 먼저 넘었다. 이후 한국은 교체 투입된 박정아와 이재영의 마무리 득점으로 1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2세트 초반 한국은 이재영과 김희진 그리고 강소휘가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5-0으로 앞서갔다. 이란과 경기서 서브에이스 9개를 꽂아넣은 강소휘는 2세트 중반 서브 득점을 올렸다. 또한 과감한 스파이크로 연속 포인트를 따냈고 한국은 21-14로 크게 리드했다. 한국은 박정아의 서브에이스와 이재영의 공격 득점으로 2세트를 잡았다.

▲ 카자흐스탄과 경기서 백어택하는 김희진 ⓒ FIVB 제공

위기에 몰린 카자흐스탄은 3세트 초반 고공 강타로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1-11에서 한국은 김희진과 강소휘의 득점으로 카자흐스탄의 추격을 따돌렸다. 김희진은 묵직한 강타로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강소휘의 강타도 계속 득점으로 연결되며 18-12로 앞서갔다.

그러나 세트 막판 한국의 집중력은 흔들렸다. 수비는 물론 볼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 한국은 카자흐스탄에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카자흐스탄은 예리한 서브에 이은 고공 강타로 연속 득점을 올렸고 20-19로 전세를 뒤집었다.

위기에서 한국을 살린 이는 이재영이었다. 이재영의 공격 득점으로 한숨을 돌린 한국은 김수지의 3연속 서브에이스로 승기를 잡았다. 이재영은 1, 2세트와 마찬가지로 마무리 득점을 책임졌다. 이다영은 서브에이스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고 한국은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은 11일 A조 2위 팀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 경기를 이길 경우 12일 올림픽 출전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결승전을 치른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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