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석(맨 왼쪽)은 이민주(맨 오른쪽)를 향해 "타격으로 붙자"고 제안했다. ⓒ 마곡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마곡동, 박대현 기자] 조곤조곤 말을 잇던 박은석(35, 도깨비짐)이 슥 고개를 돌렸다.

"재밌게 경기하고 싶다고 했나. 그럼 내일(11일) 타격으로 붙자."

표정이 사냥감을 노리는 짐승 같았다. 링네임 '코리안 자칼'이 납득이 됐다.

박은석은 1985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올해 36세다. 격투계에서 베테랑 축에 속한다.

태권도 청소년 국가 대표였던 그는 은퇴한 뒤 종합격투기 선수로 전향했다. 엘리트 선수 출신답게 운동 능력을 살려 총 전적 10승 7패를 쌓았다.

새 무대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태권도 무에타이 베이스로 타격전을 즐긴다. 링 중앙에서 물러섬 없는 주먹 공방을 선호한다.

2018년 9월 네오파이트 13에서 '정찬성 애제자' 최강주(29, 코리안좀비MMA)와 난타전이 대표적.

비록 1라운드 그라운드 앤드 파운드로 고개를 떨궜지만 한 치 물러섬 없는 치열한 주먹 다툼으로 팬들 환호를 끌어 냈다. 이 같은 전투성을 인정받아 일본 히트, 글라디에이터에서도 부름을 받았다.

박은석은 오는 11일 서울 KBS 아레나홀에서 열리는 ZFC 003에서 코메인이벤터로 나선다. 태클이 빼어난 그래플러 이민주(27, 파라에스트라)와 밴텀급 체중으로 맞붙는다.

17일 서울 마곡동 루체브릿지 호텔에서 열린 계체에서 박은석은 61.55kg으로 통과 사인을 받았다. 앞서 체중계에 오른 이민주도 61.25kg으로 웃었다.

이민주는 "늘 재미없는 경기한다고 핀잔 아닌 핀잔을 들었다. 이번엔 승리도 챙기면서 재밌는 경기, 보고 싶은 경기를 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박은석이 마이크를 잡았다. 말투는 차분했지만 날이 서 있었다.

부드럽게 얘기하다가 "타격으로 붙자" 본심을 드러낼 땐 스윽 이민주 얼굴을 쳐다봤다.

“방금 재밌게 경기하고 싶다고 말한 것 같은데 그렇게 할 거면 같이 타격으로 붙자. 나 역시 재밌는 경기를 원한다. 치열하게 싸우자"고 힘줘 말했다.

캐릭터가 일관적이다. 박은석은 줄곧 타격가로 살아온 백전노장. 지난해 12월 인터뷰에서도 "뒤로 빼지 말고 화끈하게 (중앙에서) 싸우자"며 전투 의지를 비친 바 있다.

ZFC 전용재 대표도 둘 맞대결에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날카로운 킥과 불도저 태클이 정면충돌할 매치다. 어떤 흐름으로 전개될지 상당히 궁금하다. (승패) 예상이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ZFC 3회 대회는 11일 서울 KBS 아레나홀에서 열린다. 스포츠채널 SPOTV+와 네이버 TV, 아프리카TV를 통해 오후 5시부터 방송된다.

■ 제우스FC 003 계체 결과

- 메인카드

[밴텀급] 이창호(61.65kg) vs 황성주(61.65kg)
[밴텀급] 박은석(61.55kg) vs 이민주(61.25kg)
[페더급] 최강주(67.2kg)* vs 이준오(66.2kg)
[라이트급] 박종헌(70.9kg)* vs 샤크(70.45kg)
[밴텀급] 윤진수(61.5kg) vs 최한길(61.65kg)
[밴텀급] 홍종태(61.55kg) vs 남인철(61.4kg)

- 언더카드

[라이트급] 김용희(70.6kg) vs 김종백(70.55kg)
[페더급] 박시원(66.2kg) vs 황도윤(66.1kg)
[밴텀급] 박균태(61.45kg) vs 이휘재(61.2kg)
[라이트급] 노럿 아지벡(70.2kg) vs 김동수(70.03kg)
[웰터급] 김상욱(77.2kg) vs 김석민(77.05kg)
[페더급] 신재영(65.05kg) vs 김동환(65.45kg)

스포티비뉴스=마곡동, 박대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