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더분한 말투로 원대한 꿈을 드러냈다. "바둑기사 이창호보다 격투기 선수 이창호(사진)가 더 유명해질 때까지 열심히 싸우겠다"며 기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 마곡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마곡동,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이창호(26, 몬스터하우스)는 국내 격투계에서 '코리안 하빕'으로 불린다.

공간을 허락하지 않는 그라운드 게임이 특기다. 타고난 완력에 중심 이동이 낮고 빨라 링네임처럼 적에게 개미지옥을 선사한다.

이창호는 11일 서울 KBS 아레나홀에서 열리는 ZFC 003에서 메인이벤터로 나선다. 체력이 좋고 훅이 강점인 황성주(28, MMA스토리)와 주먹을 맞댄다.

맞상대인 황성주는 고개를 저었다. 얼굴은 웃는데 표정은 단호했다.

"이창호가 그래플링이 훌륭한 건 맞다. 인정한다. 하지만 하빕 정도는 아니"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내가 타격, 이창호는 그라운드를 택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아니다.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내가 볼 때 이창호는 타격도 만만찮다. 나 역시 타격을 베이스로 하지만 바닥 싸움에도 자신 있다. 예상치 못한 전개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호는 황성주 도발을 차분히 맞받았다. "늘 하던 대로 경기하겠다. 황성주가 ZFC 파이트 오브 나이트를 노린다고 하는데 나 또한 보너스가 고프다. 멋진 KO 승으로 가욋돈을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 '코리안 하빕'으로 불리는 이창호(앞줄 왼쪽)를 향해 황성주(앞줄 오른쪽)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힘줘 말했다. ⓒ 마곡동, 곽혜미 기자
17일 서울 마곡동 루체브릿지 호텔에서 열린 계체에서 이창호는 61.65kg으로 통과 사인을 받았다. 앞서 체중계에 오른 황성주도 같은 무게로 계체를 통과했다.

메인이벤트를 준비하다 실신했을 정도로 훈련에 매진했다는 이창호는 MMA 6연승을 자신했다.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훈련하다) 실신할 정도로 구슬땀을 흘렸다. 자신 있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계체 뒤 인터뷰에선 기자를 놀라게 했다. 말투는 수더분한데 포부가 남달랐다.

어쩌면 하빕을 꺾는 일보다 더 어려울 수 있는 목표를 입밖에 냈다.

"훗날 바둑기사 이창호보다 격투기 선수 이창호가 더 유명해질 수 있도록 열심히 싸우겠다. 세계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 정말 운동만 하고 있다. 지켜봐 달라"며 원대한 꿈을 드러냈다.

이창호는 입신(入神) 경지라는 프로 9단이다. 밴텀급 파이터 이창호는 격투기로 치면 몇 단 정도 될까.

"잘 모르겠다"고 손사래 치던 그는 '그래도 5단 정도는 되지 않겠느냐' 기자가 말하자 "감사하다. 미래에는 꼭 격투 10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ZFC 3회 대회는 11일 서울 KBS 아레나홀에서 열린다. 스포츠채널 SPOTV+와 네이버 TV, 아프리카TV를 통해 오후 5시부터 방송된다.

■ 제우스FC 003 계체 결과

- 메인카드

[밴텀급] 이창호(61.65kg) vs 황성주(61.65kg)
[밴텀급] 박은석(61.55kg) vs 이민주(61.25kg)
[페더급] 최강주(67.2kg)* vs 이준오(66.2kg)
[라이트급] 박종헌(70.9kg)* vs 샤크(70.45kg)
[밴텀급] 윤진수(61.5kg) vs 최한길(61.65kg)
[밴텀급] 홍종태(61.55kg) vs 남인철(61.4kg)

- 언더카드

[라이트급] 김용희(70.6kg) vs 김종백(70.55kg)
[페더급] 박시원(66.2kg) vs 황도윤(66.1kg)
[밴텀급] 박균태(61.45kg) vs 이휘재(61.2kg)
[라이트급] 노럿 아지벡(70.2kg) vs 김동수(70.03kg)
[웰터급] 김상욱(77.2kg) vs 김석민(77.05kg)
[페더급] 신재영(65.05kg) vs 김동환(65.45kg)

스포티비뉴스=마곡동,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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