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러셀 웨스트브룩(휴스턴 로케츠)이 홈팀이 아닌 원정팀 자격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는 10일(한국 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휴스턴 로케츠와 홈경기에서 113-92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의미가 있었다.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총 11시즌 동안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활약한 러셀 웨스트브룩이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을 방문한 날이었기 때문. 지난해 7월 휴스턴은 웨스트브룩을 받고 크리스 폴과 미래의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주면서 트레이드를 체결했다.

웨스트브룩은 명실상부 오클라호마시티 프랜차이즈 최고의 스타다.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MVP 1회 선정과 올스타 8회, 올-NBA 퍼스트팀 2회, 올-NBA 세컨드팀 5회 등 각종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웨스트브룩과 오클라호마시티의 인연은 2018-19시즌까지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폴 조지가 떠나면서 리빌딩 노선을 잡았고, 웨스트브룩과 협의 후 트레이드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날 웨스트브룩은 친정을 만나 맹활약을 펼쳤다. 34분간 34점 5어시스트 FG 53.8%(14/26)로 펄펄 날았다. 그러나 제임스 하든(17점 FG 5/17)과 여러 선수들의 야투 부진 때문에 힘을 전혀 내지 못했다. 4쿼터 초반부터 가비지 타임에 접어들면서 결국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경기가 끝난 뒤 웨스트브룩은 오클라호마시티 벤치로 걸어가 과거 팀 동료들과 인사하고, 구단 직원들과 반갑게 포옹하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도 오클라호마시티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나는 여기 정말 오래 있었다. 정말 좋은 사람들, 좋은 추억과 함께했다. 세계 최고의 팬들이 있는 곳이고, 오늘 밤에도 그 팬들과 함께했다"라며 "오늘은 집에 온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클라호마시티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재계약을 체결한 것도, 여기에 머문 것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 나는 여기서 한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 매일 밤바다 코트에 나가 도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웨스트브룩은 뛰어난 경기력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회 공헌으로 오클라호마시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날 오클라호마시티 팬들은 웨스트브룩의 유니폼과 옷 등을 입고 그를 반겼다. 웨스트브룩은 "특별하다. 내게 큰 의미다. 나를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줬다"라며 고마워했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 러셀 웨스트브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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