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2020 AFC U-23 챔피언십 중국전에서 김학범호를 구한 이동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동준(22, 부산아이파크)이 답답했던 김학범호를 구했다. 천금 결승 골을 넣으며 중국을 꺾었다. 부산 조덕제 감독도 흐뭇했다.

한국은 9일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움에서 열린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 리그 C조 1차전에서 중국에 1-0으로 이겼다.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이 1-1로 비겨 C조 1위로 올라갔다.

김학범호는 답답했다. 수비에서 잔 실수가 있었고, 공격은 둔탁했다. 장신 공격수 오세훈이 박스 안에서 포스트 플레이를 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전에 부산 듀오(이동준, 김진규)를 넣어 분위기를 바꿨다. 이동준은 후반 추가 시간에 김진규 패스를 받아 저돌적으로 돌파했고 골망을 흔들었다.

제자의 골 소식에 조덕제 감독은 기뻤다. 10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김학범 감독의 기용도 좋았겠지만, 이동준이 자신감을 얻었다. 운동장에서 부족한 점을 설명하면 고치려고 노력한다. 아마도 대표 팀에서도 그랬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동준은 조덕제 감독 아래서 만개했다. 2019년 이동준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경기를 많이 뛰자 한 뼘 더 성장했고 부산의 핵심 공격이 됐다. 조 감독은 “그 전에는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15분에서 20분 정도였다. 하지만 작년에는 체력이 고갈될 정도로 뛰었다. 올림픽 대표 팀을 오가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 장점인 패스와 연결이 돋보였다”라고 설명했다.

김진규(22)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나이가 어리지만 30경기 이상 뛰었다. 부산에서 호물로와 패스 플레이를 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대표 팀에서도 여유를 가지고 뛰더라. 주위를 살피는 것도 좋았다. 더 성숙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전에서 김진규 투입 뒤에 날카로운 스루패스와 볼 배급이 이뤄졌다.

부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동준과 김진규는 서로 어떻게 뛸지 알고 있다. 개성고부터 눈빛만 봐도 모든 걸 아는 절친이다. 이동준은 김진규에게 “정말 여우같다. 민첩하게 볼을 차는 선수”라고, 김진규은 이동준에게 “묵묵히 최선을 다 한다. 무던하다”라며 칭찬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1차전이 끝났다. 김학범호가 가야할 길은 멀다. 조덕제 감독도 ‘부산 듀오’들이 끝까지 집중하길 바랐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팀에서 하듯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잘하는 선수들이라 믿는다. 부상 없이 결과를 얻길 바란다”라며 격려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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