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컵스 투수 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시카고 컵스 투수 다르빗슈 유가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유를 밝혔다.

다르빗슈는 최근 일본 매체 '리얼스포츠'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12일 공개된 단독 인터뷰 4탄에서 그는 일본 야구계 관행과 관습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그중 하나가 선수들의 소극적인 언행이었다.

다르빗슈는 "일본인들은 너무 일본인스럽다. 자기 스스로 판단할 줄 모른다. 관습 안에 모든 걸 가둬놓는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지도자가 말하는 게 다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고등학교 때도 감독은 하느님이라는 분위기였다. 자신을 작은 세계에 가둬버리면 좀처럼 성장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8월 화제가 됐던 '사사키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오후나토고교 감독이 사사키 로키의 어깨 부담을 생각해 이와테현 대회 결승전에 내보내지 않자 야구 원로인 장훈은 "부상이 무서우면 야구를 그만두라"고 일갈했고 다르빗슈는 SNS를 통해 "선수들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발언이다. 드래곤볼 신룡이 내 소원을 들어준다면 그 코너(장훈 출연 방송)를 없애달라고 빌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팬들의 반응에도 SNS를 통해 진솔하게 대답했던 다르빗슈는 "일본인들은 기본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한다. 선수들도 미움받기 싫으니까 인터뷰에서 똑같이 좋은 말만 한다. 하지만 그건 거짓말, 아니면 사기기 때문에 그게 싫어 내 의견을 솔직하게 말하기 위해 SNS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르빗슈는 "프로 선수지만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이 좋아하는 것도 있고 싫어하는 것도 있다. 나 같은 사람이 앞으로도 나왔으면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면서 (소통)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압도적인 실력이 없으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나쁜 말이면 몰라도 어느 정도 자기 주장을 하는 것은 실력과 상관 없다"고 답했다.

다르빗슈는 2017년 겨울 자신의 행선지를 두고 나오는 뉴스들을 링크하면서 "양키스는 나에게 제안하지 않았다", "이건 가짜 뉴스" 등 SNS에서 속시원하게 발언해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당시 메이저리그 기자들은 "최고의 취재기자"라고 다르빗슈를 익살스럽게 표현하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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