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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인사이드] 미러클은 계속될까…2020년 두산 향한 물음 5가지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2020년 01월 12일 일요일
▲ 2010년대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 베어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미러클'의 위력을 보여주며 2010년대 황금기를 보낸 두산 베어스가 2020년을 맞이한다.

두산은 새해 시작부터 걱정이 가득하다. 예비 FA가 9명에 이르기 때문. 오재일, 허경민, 최주환, 김재호, 정수빈, 유희관, 이용찬, 권혁, 장원준까지 모두 주전 전력이다. 두산 프런트는 벌써 "올해 12월에 휴가는 없다"고 각오하고 있다. 

상식적으로도 9명을 모두 잡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당장 올해는 FA 로이드로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이어 가도 2021년부터는 전혀 다른 라인업을 꾸려야 할지도 모른다. 

올해는 두산의 2020년대 운명을 결정할 분수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은 어떻게 대비하며 또 다른 기적을 써내려갈까. 2020년 두산을 향한 5가지 물음을 정리해봤다.

이 멤버, 리멤버?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영광을 누리는 동안 김현수(LG), 민병헌(롯데), 양의지(NC) 등 주축 선수들이 꾸준히 팀을 빠져나갔다. 그래서일까. 선수들은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눈물을 흘리며 "이 멤버가 같이 또 우승할 기회가 언제 올지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는 평소보다 더 큰 규모의 이별을 각오해야 한다. 예비 FA 9명을 다 잡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오재일, 허경민, 최주환, 정수빈, 이용찬 등은 다른 팀에서도 탐을 낼 만한 선수로 분류된다. 

지금은 이별을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다. 대신 예비 FA가 많은 만큼 "더 강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안방마님 박세혁은 "다 잔류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모르는 일이다. 아직 우린 같은 팀이다. 2년 연속 우승도 함께해야 한다. 그래서 되도록 '마지막'이라고 생각 안 하려 한다. 내가 포수로 있는 한 이 멤버들과 계속 야구 하면서 우승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프렉센(왼쪽)과 라울 알칸타라 ⓒ Gettyimages, kt 위즈
315만 달러→170만 달러…몸값 줄인 원투펀치

외국인 원투펀치 교체가 올해 두산 전력의 가장 큰 변화다.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과 세스 후랭코프는 2018년 33승, 2019년 29승을 합작한 리그 정상급 원투펀치였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192만 달러(옵션 포함), 후랭코프는 123만 달러(옵션 포함)에 계약해 둘의 연봉 총액은 315만 달러였다. 

올해는 170만 달러로 원투펀치의 몸값을 확 줄였다. KBO리그에 처음 도전하는 우완 크리스 프렉센(26)은 100만 달러, kt 위즈 출신 우완 라울 알칸타라(28)는 70만 달러에 영입했다. 새 원투펀치는 파워피처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양한 구종과 제구력으로 싸우는 린드블럼-후랭코프와는 다른 매력을 지녔다. 

두산은 최근 5년 동안 외국인 투수 영입 실패 사례가 없었다. 프렉센-알칸타라 조합까지 성공으로 이어진다면 지난해보다 적은 비용으로 우승권을 유지할 수 있다. 두 선수의 활약상은 올해 두산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오재원-최주환-페르난데스의 삼각관계

오재원, 최주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올해도 치열한 자리 경쟁을 해야 한다. 페르난데스는 90만 달러에 두산과 다시 손을 잡았고, FA 오재원은 이달 말에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면 두산과 도장을 찍을 전망이다. 

오재원과 최주환은 2루수, 페르난데스는 지명타자다. 지난해는 최주환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부상 복귀 후 오재원이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2루수 최주환-지명타자 페르난데스로 교통정리가 됐다. 

올해도 누구 하나 물러나기 힘든 상황이다. 최주환은 예비 FA고, 오재원은 슬럼프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둘 중 한 명은 벤치에서 대기하거나 지명타자 출전을 노리는 게 불가피하다. 

페르난데스는 올해도 옵션이 절반(45만 달러)인 계약을 맺었다. 총액 90만 달러를 채우려면 꾸준히 경기에 나서야 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외국인 타자라도 보여주는 게 없으면 자리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오직 경쟁으로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올해는 파이어볼러 볼 수 있나

강속구를 꽂아 넣는 불펜 투수를 보고 싶다는 김 감독의 소원은 올해 이뤄질까. 두산은 지난해 김승회, 이형범, 윤명준, 함덕주, 권혁, 최원준 등 구속보다는 제구력이 빼어난 투수들로 불펜을 꾸렸다. 강속구를 던지는 김강률과 곽빈이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김강률과 곽빈은 올 시즌 복귀를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 김강률은 이용찬, 이현승과 함께 괌에서 일찍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김강률은 2017년 후반 마무리 투수를 맡았을 때 구위를 다시 보여준다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긁지 못한 복권' 파이어볼러 이동원도 올해는 1군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형 감독과 3년 더…리빌딩의 서막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두산과 3년 재계약을 한 뒤 리빌딩을 시작할 뜻을 내비쳤다. 키스톤 콤비 김재호와 오재원이 30대 후반에 접어들었고, 나머지 주축 야수들도 모두 30대 초,중반이 됐다. 리빌딩을 시작할 시점이다.

당장 큰 변화를 준다는 뜻은 아니다. 올해는 예비 FA가 많아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가기는 힘들다. 백업들은 2021년을 노리면서 2020년은 1년 뒤에 도약할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수가 없다고 걱정했을 때 이영하, 박치국, 이형범, 최원준, 김명신, 곽빈 등 젊은 투수들이 기회를 잡았다면, 올해부터는 젊은 야수들이 눈도장을 찍을 차례다.   

김 감독은 오는 30일 출국하는 호주 1차 스프링캠프에 젊은 선수들을 평소보다 조금 더 데려가 지켜볼 계획이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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