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르게 공격하는 김선형 ⓒKBL
[스포티비뉴스=잠실, 이민재 기자] "달리는 농구를 펼쳐야 한다." 서울 SK의 문경은 감독이 경기 전부터 강조한 내용이다. SK는 이날 빠른 템포의 농구로 부산 KT를 꺾었다.

SK는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정규 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 홈경기에서 105-65, 무려 40점 차로 이겼다.

무려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는 등 야투 성공률 54%, 3점슛 성공률 44%로 KT를 압도했다. 속공 득점에서 12-2로 앞서고, 턴오버에 의한 득점도 24-8로 앞서면서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우위를 점했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전 기자단을 만나 "공격에 속공과 세컨드 브레이크, 세트 오펜스가 있으면 최근에 세트 오펜스밖에 되지 않았다. 속공과 세컨드 브레이크 같은 빠른 공격이 나와야 한다. 우리의 장점이 '달리는 농구'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SK는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자밀 워니, 애런 헤인즈 등 모두 기동력이 뛰어나다. 빠른 템포에서 공격을 펼칠 때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다. 

문경은 감독이 강조한 '달리는 농구'는 이날 효과를 봤다. 특히 KT의 약한 수비를 뚫는 데 효과적이었다. KT는 평균 실점 10위(83.4점), 야투 허용률 10위(47.2%)다. 외곽 라인에서 한번 뚫리면 로테이션 수비를 하는 데 애를 먹는다. SK는 1쿼터부터 템포를 끌어올리면서 한두 번의 스크린으로 간단하게 오픈 기회를 만들어냈다. KT의 수비가 움직이기도 전에 공격을 시도했다.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1쿼터부터 빠르게 공격을 치고 나가면서 전반전에 승기를 잡은 것 같다. 경기가 잘 되고 선수들이 신이 나면서 수비까지 잘 됐다"라고 말했다.

KT는 수비에 어려움을 겪자 지역방어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SK는 손쉽게 수비를 뚫어냈다. 이어 문경은 감독은 "상대가 지역방어를 서기 전에 공격하자고 말했다. 자리를 잡기 전에 공격하면 수비를 뚫는 게 더 쉽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SK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한때 리그 2위까지 내려올 정도로 순위 싸움에서 밀렸다. 그러나 지난 2경기 모두 이기면서 다시 선두를 차지했다.

팀의 주장 김선형은 이 기세를 계속 이어 간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최근 두 경기서 수비는 공격적으로, 공격은 더욱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 특히 2m에 가까운 선수들이 달리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거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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