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과 펼친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김연경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이 열리는 태국으로 출국하기 전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쉬)의 몸상태는 좋지 않았다. 여기에 조별 리그 3차전 카자흐스탄과 경기 도중에는 '불청객'인 복근 부상이 찾아왔다.

당장 경기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태였다.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김연경은 큰 시련을 맞이했지만 이를 이겨냈다. 참기 힘든 통증을 안고 코트에 선 그는 '배구 여제'란 명칭에 걸맞게 두 팀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한국은 12일 태국 나콘라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결승전에서 홈 팀 태국에 세트스코어 3-0(25-22 25-20 25-20)으로 완승했다.

애초 태국과 결승전은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태국은 자국 리그를 미루며 3개월 간 이번 대회만 준비했다. 반면 한국은 국내 V리그 도중 대표 팀을 긴급 소집했다.

짧은 기간 호흡을 맞춘 한국은 주전 선수들의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주장 김연경은 복근 부상으로 고생했다. 이재영은 허리와 발목, 그리고 김희진은 종아리 부상을 안고 코트에 나섰다.

팀이 모두 모여 호흡을 맞춰볼 시간도 부족했다. 실질적으로 대표 팀 전원이 모려 제대로 호흡을 맞춘 것은 닷새 정도다. 14시간이나 이동해 대회가 열리는 태국 나콘라차시마에 도착했고 현지 적응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도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의 투혼을 꺾지 못했다. 특히 산전수전 다 겪은 김연경은 자신의 부상을 이겨낸 것은 물론 선수들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복근 부상으로 준결승에 출전하지 않았다. 힘겹게 결승전 스타팅 멤버에 이름을 올린 그는 많은 이들의 우려를 떨쳐냈다.

부상이 있는 김연경은 강태 대신 연타를 적절하게 섞어 상대 코트를 공략했다. 또한 고비처에서는 해결사로 나서며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렸다.

김연경의 맹활약에 철저하게 준비한 태국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3세트 24-20으로 한국이 앞선 상황에서 김연경은 올림픽 출전을 자축하는 득점을 올리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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