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상대를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우리의 것을 제대로 해내야 합니다. 우리는 비록 떨어져 있었지만 꾸준하게 (태국) 전력 분석을 하며 소통하고 있었어요."

지난해 12월 28일 뒤늦게 입국한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자신감이 넘쳐 있었다. 그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지만 꾸준하게 소통하며 올림픽 예선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표 팀 지휘봉을 잡은 라바리니는 철저하고 디테일한 분석을 추구한다. 작전 시간을 헛되게 보낸 적이 없고 지속적으로 선수들에게 경기 상황과 작전을 지시한다.

이러한 '실리 배구'는 자국 리그를 연기하며 오랜 시간 준비한 태국의 '열공 노력'을 이겨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짧은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고 적재적소에 맞는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디테일한 분석 배구'로 이겨냈다. 12일 태국 한국은 12일 태국 나콘라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결승전에서 홈 팀 태국에 세트스코어 3-0(25-22 25-20 25-20)으로 완승했다.

▲ 한국과 펼친 2020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결승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워하는 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의 다나이 감독 ⓒ FIVB 제공

두 팀은 매우 잘 알고 있는 상대다. 한국은 적지에서 중요한 경기를 한다는 부담은 물론 주전 선수들의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전적에서는 태국에 1승 5패로 열세였다.

태국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나온 한국은 상대 주전 세터 눗사라의 경기 패턴을 일찍 읽었다. 두 명의 미들 블로커 양효진(현대건설)과 김수지(IBK기업은행) 집요하게 상대 공격을 따라다녔고 후위에 있는 수비진도 상대 공격 루트를 파악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주전 세터 이다영만 따로 불러 많은 지시를 내렸다. 이다영은 상황에 맞게 토스를 올렸고 한국 공격을 철저하게 대비한 태국의 수비는 힘을 쓰지 못했다.

결과는 3-0으로 끝났다. 짧은 시간 알차게 준비한 한국은 오랜 시간 노력을 쏟은 태국에 완성을 거두며 올림픽 출전권의 주인공이 됐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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