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언론은 류현진이 토론토 선발진의 획기적인 업그레이드를 가져다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토론토 공식 페이스북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현지 언론이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류현진(33)을 반겼다.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최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시세를 생각하면 투자는 적절했다는 판단이다.

캐나다 최대 스포츠 네트워크인 ‘스포츠넷’의 토론토 담당기자 벤 니콜슨-스미스는 12일(한국시간) 팟캐스트인 ‘At the Letters’에 출연해 류현진 영입을 평가했다. 토론토는 지난해 12월 류현진과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로테이션 보강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니콜슨-스미스는 “토론토가 선발투수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류현진의 계약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매우 놀랐다. 이 프런트 오피스는 역사상 3600만 달러 이상을 쓴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에인절스도 영입전에 있었고, 다저스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토론토가 그를 잡을지는 몰랐다. 그는 아주 좋은 투수이며, 많은 돈을 받았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토론토는 팀 연봉에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토론토가 2021년 이후에도 류현진의 연봉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팀의 미래들인 어린 선수들의 연봉 조정까지 아직은 시간이 있기 때문에 토론토가 적잖은 투자를 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니콜슨-스미스는 류현진의 건강 문제에 우려를 드러내면서도 마운드에 있을 때는 최고의 투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가 얼마나 건강할지는 모르겠다. 그는 건강에 있어 많은 트러블을 가지고 있는 유형의 선수다. 100이닝을 던질 수도 있고, 150이닝이 될 수도 있고, 50이닝이 될 수도 있다. 200이닝을 보장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면서도 “건강하면 분명히 좋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8000만 달러의 계약 규모에 대해서도 특별한 오버페이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만 달러를 받는 선수이고 FA로는 토론토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자한 선수다. 투수로는 최고다. 분명 많은 돈이다”면서도 “잭 휠러와 비교할 때, 그리고 9년 계약을 한 게릿 콜을 생각해야 한다. 2000만 달러는 분명 큰돈이지만, 최근 FA 투수들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그렇게 했어야 했다”고 했다.

류현진을 두고 “마크 벌리를 연상시킨다”고 말한 니콜슨-스미스는 “토론토 로테이션에는 아주 큰 업그레이드다. 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리더였다. 사이영 투표에서도 2위였다. 그는 아주 좋은 투수”라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이 프로그램에서는 토론토가 류현진에 매년 200이닝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4년 동안 700~800이닝이 아닌, 500이닝 정도의 보수적인 기대치를 걸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토론토가 2021년 지구 우승을 노리고 있고, 이를 생각하면 완벽한 타이밍에 그를 영입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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