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FA 시장에 남아있는 김선빈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가 2019-2020 오프시즌 최대의 고비를 맞이했다. 김선빈과 프리에이전트(FA)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한편으로는 보상선수도 골라야 한다.

오프시즌에서 신중한 움직임을 이어 가고 있는 KIA는 이번 주 과감한 결단을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롯데로 이적한 안치홍의 보상선수를 결정해야 한다. 롯데는 11일 보호선수 20인 외 명단을 넘겼고, KIA는 14일까지 답을 내놔야 한다.

사실 롯데의 20인 외 명단은 다른 강팀들에 비해서는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안치홍의 공백을 메울 만한 즉시전력감을 찾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투수로 눈을 돌리자니 현재 KIA가 보유하고 있는 젊은 투수들 이상의 경쟁력을 가진 선수들도 마땅치 않다. 현재 기조상 베테랑 선수를 지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IA는 보상금보다는 보상선수를 지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2014년 이용규의 보상선수로 한승택, 2015년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임기영을 지명했다. 대개 보상선수가 기대만큼 활약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두 선수는 나름대로 1군에서 자리를 잡아 팀에 공헌한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는 당장은 아닌 2~3년 뒤를 내다본 지명 전략이었고 이것이 성공했다. KIA가 이번에도 그런 기조를 이어 갈지도 관심사다.

김선빈과 협상도 이제는 끝을 내야 할 상황이 됐다. 다음 주에는 설 연휴가 시작되고, 설 연휴가 끝나면 전지훈련 짐을 꾸려야 한다. 이번 주내로 협상을 마무리하고 잔류를 확정하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다.

안치홍의 이적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KIA는 김선빈을 반드시 잡는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1월에 들어서야 KIA가 명시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등 협상이 더디게 흘러간 부분이 있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KIA는 지난해까지 4년 30억 원 수준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치홍 이적으로 이 금액이 올라갈지도 흥미롭다.

만약 김선빈마저 놓치거나, 혹은 협상이 길어질 경우 여론의 압박도 거세질 수 있다. 보상선수를 놓고도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이미 안치홍의 이적으로 펀치를 맞은 KIA가 현명하게 일주일을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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