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NLCS 5차전에서 3회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에르난데스(가운데).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2017년 10월 20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NLCS) 5차전.

이제는 과거가 된 2010년대 LA 다저스의 최고의 순간은 언제일까. 이달 들어 다저스의 지난 10년 역사를 정리하고 있는 다저블루가 13일 특집기사를 통해 2010년대 경기 중 가장 짜릿했던 순간을 발표했다. 영광을 안은 이는 한 경기에서 3홈런을 때려내며 29년만의 월드시리즈행을 이끈 키케 에르난데스였다.

다저블루는 “2017년은 경이적인 시즌이었다. 다저스가 LA로 연고지를 옮긴 뒤 가장 많은 104승(58패)을 올렸다. 또한 당시 기준으로 샌프란시스코 다음으로 많은 22회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했다”고 3년 전 영광을 회상했다.

이어 “다저스는 시카고 컵스와 맞붙은 NLCS에서도 일방적인 우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리글리피드에서 열린 원정 5차전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린 키케 에르난데스를 앞세워 1988년 이후 29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에르난데스는 당시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2회초 중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선행주자들이 꽉 들어차 있는 3회 바뀐 투수 헥터 론돈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리드를 7-0으로 벌렸다. 한 번 달아오른 방망이는 쉽게 식지 않았다. 9-1로 사실상 무게추가 기운 9회 2점홈런을 추가해 3홈런 경기를 완성시켰다.

다저블루는 “2회 홈런은 에르난데스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홈런이었다. 가을야구 만루홈런 역시 처음이었다. 이날 에르난데스는 포스트시즌을 기준으로 리글리필드에서 하루 3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고, 또 7타점으로 NLCS 단일 경기 최다타점 기록을 새로 썼다”면서 “무엇보다 에르난데스의 가족들이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었고, 또 당시 에르난데스의 고향인 푸에르토리코가 태풍으로 심각한 피해를 당한 상태였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다”고 전했다.

다만 에르난데스의 이러한 활약에도 다저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에서 최종전적 3승4패로 아깝게 밀려 우승의 꿈은 완성하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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