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다르빗슈 유가 '트위터 트롤'을 못하게 만들어라."

미국 시카고 지역 매체 '시카고 트리뷴'이 13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가 2020년 만들어야 하는 12가지 변화"를 꼽았다. 매체는 11번째 항목으로 다르빗슈가 '트위터 트롤'을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다르빗슈는 지난 여름 트위터에서 TV/라디오 호스트 데이비드 카플란의 비판에 일일이 응답했다. 그는 일본에서 야구 선수로 경력을 시작한 뒤부터 늘 미디어를 상대로 이런 일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이저리거가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행동은 어리석은 일이다. 남들이 하는 말을 잊고 투구에 집중해라"고 조언했다.

다르빗슈는 SNS를 많이 활용하는 메이저리거 가운데 한 명이다. 부상 당시 재활 과정을 스스로 영상으로 만들어 SNS에 게시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투구 전문가 롭 프리드먼이 트위터에 "다르빗슈 슬라이더"라는 소개 영상을 올리자, "아니다 스플리터다"며 답글을 단 경우도 있다.

트위터 설전 경력도 있다. 다르빗슈는 2017년 LA 다저스 소속이던 시절 월드시리즈 패배 원흉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2년 뒤 다저스 월드시리즈 상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전자기기를 사용해 사인을 훔쳤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다르빗슈는 패배 원흉에서 피해자로 위치를 바꾸게 됐다.

휴스턴 사인 훔치기에 대해 다르빗슈는 "투구 습관이 노출됐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나는 아무리 영상을 봐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르빗슈는 "내가 오해한 것이길 바라지만, 외야에서 누군가 신호를 주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받은 적은 있다"고 알렸다.

컵스 소식을 다루는 '블리처네이션'이 다르빗슈 발언을 바탕으로 의심 경기를 찾아 SNS에 올렸다. 영상에 속 타자는 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티안 옐리치다. 

다르빗슈는 이 영상에 대해 "그가 무엇을 하려 했는지 모르겠다. 그의 눈이 먼저 움직였다. 그래서 나는 발을 풀었다"고 말했다. 다르빗슈의 이 말에 옐리치는 화를 냈다. 옐리치는 다르빗슈에게 "이보다 더 잘했으면 한다. 누구도 너를 상대하는데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다르빗슈는 옐리치의 발언에 "너에게 사인을 훔쳤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답장을 보냈다.

'시카고 트리뷴'은 지난 4일 설전을 벌인 다르빗슈와 옐리치가 오는 3월 27일 밀워키 홈구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에서 만난다며, 설전한 두 선수의 맞대결을 주목할만한 일로 꼽은 바 있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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