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타격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올겨울 함께 훈련하고 있는 팀 동료 국해성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 2016년 폼을 응용해 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이흥련은 "타격 코치님들께서 스윙 궤도는 좋은데 배트 스피드가 아쉽다고 지적해주셨다. 웨이트트레이닝하면서 배트 스피드를 빠르게 하려고 하다가 2016년에 장타가 많이 나오고 나랑 잘 맞았으니까. 그 폼으로 다시 쳐보려고 하고 있다. (국)해성이가 치는 걸 봐줬는데 지금 폼보다 2016년 폼이 배트 스피드가 있고 공 치는 것도 그렇고 소리가 다르다고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이흥련은 23일 호주 1차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출국해 바꾼 타격폼을 다듬으려 한다. 그는 "1월부터 실내에서 느린 기계 공으로 조금씩 친 거라 사람이 던지는 공, 빠른 공에 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무래도 폼을 바꾸니까 불안한 게 있다. 원래 치던 폼에서 (2016년 폼을) 응용해서 해보고 싶다. 먼저 들어가서 1주일은 틀을 잡아놓고, 본진이 들어왔을 때는 코치님과 상의해서 완벽히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삼성부터 두산까지 계속해서 우승권 팀에서 뛰면서 얻은 게 더 많다고 했다. 이흥련은 "이것도 내 복이다. 당연히 욕심은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고, 주전도 하고 싶고, 연봉도 많이 받고 싶다. 다르게 생각하면 계속 좋은 팀, 잘하는 팀에서 야구를 하면서 보고 배웠으니까. 어떻게 야구를 해야 이기는지 배웠고, 우승하면서 큰 경기 경험도 했다. 어쨌든 내 경험이니까 나중에 지도자를 해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자리에서 내 몫을 다하자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조금 편하더라. 주전이 돼야 한다는 욕심만 갖고 살다가 지금은 경기에 나갔을 때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흥련을 이야기했을 때 '아 야구 선수' 이렇게 알아만 주셔도 좋다. '이흥련이 누구냐'가 아니라(웃음). 야구를 못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진 않다. 백업으로 오래 생활해서 경기는 적게 나갔어도 필요할 때 자기 몫을 해줬던 선수로 기억했으면 좋겠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감독님, 코치님, 팬들이 원하는 순간에 최대한 만족시킬 수 있게 더 연습하고 노력하겠다. 계속 좋은 응원 많이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