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그에게 삶은 도전이다.

유도가에서 MMA 파이터로, 주짓떼로를 거쳐 종합격투기 단체 대표까지.

기본을 향한 집념은 삶에서 나왔다. 옷을 갈아입어도 기초에 매진하면 성과가 난다는 걸 몸으로 깨쳤다. 경험칙이다.

만족은 없다. ZFC 전용재(41) 대표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지난 11일 서울 화곡동 KBS 아레나홀에서 ZFC 003이 열렸다. '코리안 하빕' 이창호(26, 몬스터하우스)와 스트라이커 황성주(28, MMA스토리)가 메인이벤터로 나섰다.

둘 밖에도 정찬성 애제자 최강주(28, 코리안좀비MMA)와 2년 5개월 만에 돌아온 홍종태(34, MMA스토리) 등이 수준 높은 격투로 팬들 시선을 잡아챘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4월 청주에서 첫발을 뗀 ZFC는 올해 서울 입성에 성공했다.

세 번째 대회 만에 대규모 체육관을 개최지로 삼았다. KBS 아레나홀은 2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원형 경기장. 

메인 언더 카드 가리지 않고 이곳 관중석이 빼곡이 찼다.

전 대표는 3회 대회를 마친 소감으로 "시원섭섭하다. 경기는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줘서 만족스럽다. 하나 진행에서 아쉬운 점이 조금 있었다"고 털어놨다.

"아무래도 3번째 대회다 보니 손발이 안 맞는 부문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차기 대회부터는 더 나아지는 제우스FC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격투기 선수 출신이다. 전 대표는 2004년 김미파이브 무대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날카로운 원투스트레이트를 앞세워 80kg급 64강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다. 아무도 예상 못한 깜짝 우승. 대회 뒤 타격가가 아닌 유도가 출신이란 게 밝혀져 더 주목 받았다.

그런 전 대표에게 ZFC 003에서 눈이 가는 파이터가 있었는지 물었다.

"메인이벤터로 나섰던 이창호가 가장 눈에 띄었다. 확실히 (메인이벤터로서) 자격이 있는 선수더라. 이창호와 주먹을 맞댄 황성주도 인상적이었다. 전적에 비해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 줬다. 경기를 보면서 '정말 준비 열심히 했구나' 느낄 수 있었다. 이 두 선수가 (상대적으로) 돋보였던 것 같다."

이번 대회에는 여성 파이터 경기가 없었다. 질적 성장을 바란다면 성별 배분도 중요하다. 전 대표도 수긍했다.

"아직 초창기라 선수층이 조금 얇다. 4회 대회 때는 서예담(27, 파라에스트라)이 출전할 확률이 높다. 지금 스케줄 조정 단계인데 거의 확정적이다."

"올봄 (서예담이) 출전을 준비하는 대회가 꽤 많다. 그래도 얘기가 잘 이뤄질 거라 본다. 서예담뿐 아니라 모든 선수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날짜 조율만 가능하다면 (대표로서) 되도록 많이 능력 있는 파이터를 섭외하고 싶다. 장벽은 없다."

반가운 얼굴이 경기장을 찾았다. UFC 페더급 4위 정찬성(32, 코리안좀비MMA)이 현장에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최강주 세컨드로 나서 링사이드를 지켰다.

정찬성 밖에도 '코리안 팔콘' 조성빈(27, 익스트림 컴뱃) 등이 얼굴을 비쳤다.

전 대표는 "와 주셔서 감사했다. 한국 격투기 울타리 안에서 서로 교류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팬들 관심도 높이고 시장 외연을 확장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ZFC 003 출전 명부를 보니 팀 스턴건, 노바MMA 등 유명 체육관이 많았다. '스턴건' 김동현(38)과 '팬더' 김재영(37) 등이 활동하고 가르치는 곳이다.

"훗날 김동현 감독님이나 김재영 선수가 대회에 와 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체육관 제자 동료가) 제우스FC에 출전했을 때 세컨드라든지 응원 등 여러 갈래로 함께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속 선수가 경기를 치르고 이름을 널리 알리는 데 분명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타 단체와 교류가 윈윈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ZFC 4회 대회는 다음 달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전 대표는 이전보다 풍성한 볼거리와 편의성, 수준 높은 경기를 약속했다.

"4회 대회 때는 (3회 대회보다) 더 많은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팬분들이 더 즐겁게 향유할 수 있는 대회가 되도록 온힘을 다하겠다. 더불어 단체 선수층을 더 두껍게 보완하고 싶다. 이 두 가지가 ZFC 새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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