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통합 중계권 패키지가 또 유찰됐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야심 차게 기획했던 방송 중계권인 일명 'KFA 패키지'가 사실상 유찰됐다.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13일 오후 3시에 접수를 마감한 '축구대표팀-K리그 통합 중계권(KFA 패키지)' 사업자 선정 2차 입찰에서 최소 제안금액(연간 250억 원) 이상의 액수를 써낸 곳은 없었다고 밝혔다.

통합 중계권 마케팅에 대한 야심이 컸던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었다. 프로연맹과 함께 공동 중계권 패키지를 만들어 판매에 나섰다. 패키지는 A매치와 프로축구 K리그의 TV, 케이블, 뉴미디어 중계권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합해 판매하는 것이 이번 입찰의 목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9일 발표된 1차 입찰 결과는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공개 경쟁 입찰에서 4년 계약에 최소 제안금액인 연간 250억 원을 맞출 단체는 없었다. 

"이번 유찰은 예상된 시나리오 중의 하나"라며 1차 유찰을 예상했다는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은 단독 입찰이 아닌 방송, 통신사, 포털, 에이전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일반 기업 등 관심이 있는 업체들의 컨소시엄을 허용했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단, 협상과정에서 K리그 중계 의향을 밝힌 종합편성채널인 '제이티비시(JTBC)'를 K리그 중계권 우선 협상자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은 밝혔다. KFA는 최상의 조건을 제시한 JTBC와 K리그 중계권 협상을 먼저 마무리 짓고, A매치를 포함한 대표팀 경기는 시간을 가지고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KFA 이정섭 홍보마케팅실장은 향후 절차에 대해 "K리그 협상의 큰 골격은 JTBC와 협의가 끝났다. 금액을 포함한 세부 사항은 K리그와 JTBC가 실무 협상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며 "A매치를 포함한 국가대표팀 중계권은 축구협회가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 및 종합편성채널과 방송권 협상을 지속하고 한편 뉴미디어 부문에 관심을 보인 해외업체와 협상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뉴미디어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겠다"고 답했다.

이 실장은 "대표팀 중계권은 조급할 필요는 없다. 만약 중계권 계약이 늦어질 경우 개별 경기별로 중계권을 판매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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