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연간 250억 원이라는 거액의 중계권 잭팟은 없었다. 오히려 냉정한 국내 스포츠 중계 시장만 확인됐다.
대한축구협회(KFA)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통합 중계권 사업자(이하 KFA 패키지)를 선정 재입찰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1차에 이어 또 유찰이었다. K리그 중계권 우선 협상자에 종합편성채널 '제이티비시(JTBC)'가 선정됐을 뿐이다.
정몽규 회장이 축구협회의 살림살이 늘리기 핵심 정책 중 하나로 제시했던 통합마케팅, 즉 통합 중계권 판매 실패를 시인하는 발표였다. A매치를 앞세운 축구협회 중계권은 주인을 찾지 못했고 K리그는 JTBC를 만났지만, 이 역시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른다.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은 지난해 11월 'KFA 패키지' 입찰을 발표했다. 연간 250억 원에 4년 계약이 골자였다. 축구협회의 A매치 힘에 K리그 국내 중계권이 딸려 오는 것이다. 동시에 지난해부터 인기가 상승한 K리그의 가치까지 인정받아보자는 의미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9일 1차 입찰은 유찰됐다. 냉정한 시장 상황만 확인됐다. 이해관계가 서로 얽히면서 중계권 판매는 쉽지 않았다. 축구협회, 프로연맹 실무진이 지상파 3사 협의체인 코리아풀(KBS, MBC, SBS)과 종편사 등을 돌며 설명회를 열었지만, 상황은 요지부동이었다.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은 부랴부랴 2차 입찰을 알렸고 컨소시엄을 허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특정 단체가 중계 콘텐츠를 독점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나눠 중계해 부가 사업까지 해보자는 의도도 있었다.
그렇지만, 지상파가 250억을 지불하기에는 어려움이 컸다. 그렇지 않아도 적자가 심화한 상황에서 K리그까지 안고 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설사 축구협회의 A매치 중심 콘텐츠만 따로 떨어져 나와도 150~18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입찰을 앞두고 많은 소문이 돌았다. 해외 유명 중계권 마케팅 업체가 관심을 보였지만, K리그의 성장에 의문을 품고 철수했다는 이야기부터 '누구나 시청 가능해야 한다'는 A매치라는 콘텐츠의 '보편적 접근권'에 기본을 둔 지상파와 특정 종편사의 컨소시엄 구성이 난항이었고 최종 결렬, 독자적인 참여로 시선을 돌렸다는 등의 말들이 쏟아졌다.
지상파 한 관계자는 "애초 지상파에서는 변화하는 방송 환경에서 두 콘텐츠를 모두 안고 가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종편사도 같을 것이다. 케이블도 마찬가지다. K리그를 중계는 더 그렇다. 이미 뉴미디어로 큰 줄기가 넘어간 상황이지 않나"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방송 환경이 시시각각 변화가 있는 상황에서 4년에 1천억 원을 두 콘텐츠에 뿌리는 것은 컨소시엄을 구성해도 어려운 일이다. K리그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JTBC라고 A매치에 욕심을 내지 않았을까. 현실과는 너무 다른 금액이라는 것을 알고 발을 뺀 것이다"고 설명했다.
KFA 패키지는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뉴미디어 중계권 판매 성공에 자극받아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케이블, IPTV, 뉴미디어 등 세분된 것과는 반대로 모든 구성을 같이 팔겠다는 의지였다. 팬도 많이 늘고 K리그의 질적 성장도 있어 희망적인 전망도 있었다.
애석하게도 의욕은 있었지만, 결과는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축구협회 관계자가 “대표팀 중계권은 조급할 필요가 없다. 만약 중계권 계약이 늦어질 경우 개별 경기별로 중계권을 판매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을 붙인 이면에는 중계권료 삭감과 부문별 판매를 원한 이해관계 주체들의 주장을 깊게 고민하고 있다는 뜻과 같다.
냉정한 자본과 시장 구도 앞에서, 과연 축구협회는 이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풀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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