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핑크 폭격기' 이재영(24, 흥국생명)이 국내 V리그를 넘어 아시아 톱 공격수로 성장했다. '태극 폭격기'로 변신한 이재영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공격성공률 60%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재영은 여자 배구 대표 팀 동료들과 13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부상을 안고 코트에 나섰다. 이재영도 허리와 발목이 좋지 않았다. 또한 고질적인 무릎 부상도 그를 괴롭혔다.

그러나 이재영은 올림픽 진출이라는 간절함으로 이를 이겨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그는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올림픽 진출의 꿈을 이뤄냈다.

매 경기 한국의 해결사로 나선 그는 공격성공률 1위, 득점 2위(71점) 리시브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연경(32, 터키 엑자시바쉬)의 뒤를 잇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한 이재영은 어느덧 한국의 기둥이 됐다.

쌍둥이 동생 이다영(24, 현대건설)은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이 부임한 뒤 주전 세터 자리를 굳혔다. 라바리니 감독의 지도는 물론 선배들의 격려로 어느덧 여자 배구 대표 팀의 야전 사령관이 됐다.

다음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재영, 이다영과 나눈 일문일답

▲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예선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한 이재영(오른쪽) 이다영 자매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Q 목표했던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는데 소감은?

이재영 - 지난해 러시아 전에서 아쉽게 졌는데 이번에 기회가 있는 만큼 꼭 티켓을 따자고 마음을 먹었다. 기회를 확실히 잡은 것 같고 좋은 경험이었다.

이다영 - 우리가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티켓을 따서 기쁘다.

Q 이다영 선수는 주전 세터로서 부담이 컸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지난해 러시아 전을 대비해 준비를 많이 했다. 그런데 부상으로 아쉽게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태국에 가서 개인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올림픽에 출전해 기쁘다.

Q 이재영 선수는 김연경 선수가 매우 고마운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았다. 이번 대회에서 본인이 얻은 것이 있다면?

대표 팀 선수로서 좋은 경험을 했다. 제 목표 가운데 하나가 올림픽 예선에 뛰어서 티켓을 따는 것이었다. 그런데 잘 되서 좋고 (김)연경 언니랑 같이 티켓을 따서 뜻 깊었다.

Q 이다영 선수는 태국과 결승전 마지막 매치 포인트 때 혼났다고 들었다. 어떤 상황이었나?

다른 쪽으로도 생각하라고 했는데 연경 언니쪽으로만 고집해서 혼났다.(웃음)

Q 혹시 이재영 선수에게 올릴 생각은 없었나?

네(큰 웃음)

Q 이재영 선수는 이런 점에 섭섭하지 않은가?

서운하지 않고 당연하다. 제가 세터라도 연경 언니에게 볼을 올렸을 것이다.

Q 김연경 선수는 이재영 선수를 개인적으로 꼽은 MVP라고 했다. 이 말에 어떻게 생각하나?

(연경 언니는) 우리 팀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다. 절 그렇게 꼽아주신 점에 영광그럽게 생각하고 더 열심히해서 언니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

Q 이번 대회에서 김연경 선수가 부상 중이어서 이재영 선수가 주포로 활약해야 했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마음가짐은 어땠나?

언니 컨디션이 안 좋아서 긴장도 많이 했고 부담감도 있었다. 그런데 저 뿐만 아니라 (이)다영이 (강)소휘 등 모든 선수들이 잘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Q 이재영 선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이다영 선수와 가지 못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 함께 출전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이재영 - 올림픽에서는 다영이와 한 번도 호흡을 맞춰 본 적이 없다. 만약에 다영이와 나간다면 더 시너지 효과도 크고 더 좋은 작용이 되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 같다.

이다영 - 저도 재영이와 같이 간다면 좋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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